콜롬비아 정부와 최대 반군 조직인 좌익 콜롬비아 혁명무장군(FARC)간 평화협상이 최종 결렬됨에 따라38년 동안 지속돼 온 내전이 최악의 사태로 치닫고 있다.FARC는 13일 휴전 및 적대 행위 종식에 관한 협상 조건을 정부측이 거부, 협상이 결렬됐다면서“결렬 책임은 협상의 모든 가능성을 배제한 채 FARC의 ‘안전지대’ 철수만 강요한 정부측에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안드레스 파스트라나 콜롬비아 대통령은 12일 “반군측은 안전지대에서의 적대 행위 종식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을 제시하든 지 48시간 내 철수하든 지 택일하라”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안전지대는 정부측이 1964년 5월부터 게릴라 투쟁에 나선 FARC를 평화협상에 끌어들이기 위해1998년 11월 비무장을 조건으로 FARC에 넘겨준 땅으로 면적(4만2,000㎢)이 스위스와 비슷하다.
반군은 이 지역을 연간 6억 달러에 달하는 마약 거래와 3,000건에 달하는 납치극의 협상 장소로 활용, 우익 군사정권을 자극해왔다. FARC는 또 제2의 반군인 인민해방군(NLA)과 함께 해마다 3,500여명이 희생된 테러 사건의 주범이며, 마약조직 및 좌익 소탕이 목표인 미국의 ‘콜롬비아 플랜’도 이 지역이 주 타깃이다.
콜롬비아 정부군은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1만 2,000명을 동원, 안전지대를 포위한 채 공격 명령을기다리고 있다.
1만 7,000명의 정예 병력을 보유한 FARC도 이에 맞서 도심 및 정글에서의 게릴라전에 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스트라나 대통령이 5월 대선을 앞두고 협상을 포기한 건 대대적인 반군토벌을 의미하는 만큼 내전이 더욱 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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