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이후 5일째 전국 대부분 지방에 따뜻한 남서풍과 함께 평년의 5~10도를 웃도는 이상고온 현상이계속되고 있다. 14일에는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평년보다 13.1도 높은 6.2도로 4월 중순에 해당하는 완연한 봄철 날씨를 보였다.이러한 포근한 날씨는 겨울철 추위를 몰고 오는 북서쪽의 시베리아 대륙성고기압 세력이 크게 약화된 채 한반도 북동쪽으로 물러가 있기 때문.
이 틈을 타고 남쪽의 따뜻한 이동성 고기압이 천천히 이동하며 우리나라에 영향을 주는 데다, 고기압 사이로난 골을 따라 중국 남부의 따뜻한 기류가 남서풍과 함께 밀려들면서 기온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이는 전 지구적인 기상현상과도 관계가 있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최근 중앙아시아에서 확장하는온화한 고기압의 영향으로 북극의 한기(寒氣)가 동유럽쪽으로 세력을 뻗치는 반면 동아시아쪽으로는 세력이 크게 수축돼 있는 것.
기상청은 “아주 이례적인 기압배치는 아니지만 최근 따뜻한 남서기류가 많이 불면서 기온이 상당히 높은 상태”라면서 “15일에도 서울의 아침 최저기온이 6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의 기온이 평년보다 10도 안팎 높겠지만 목요일인 17일부터는 다시 영하로 기온이 떨어지겠다”고 내다봤다.
한편 겨울철 남서풍의 영향으로 따뜻해질 때면 서울의 대기오염이 크게 악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환경부가 내놓은 ‘서울 기상과 대기오염의 상관관계’에 따르면 남서기류의 유입으로 포근했던 4,5일과 8일 서울의 비산먼지 농도가 평소의 최고 5배나 급상승했다.
북동풍이 서울의 먼지를 서해안으로 날려 보내는 것이 겨울철의 일반적 현상이지만, 최근에는 인천남동공단과 안산공단 등의 오염먼지가남서풍을 타고 서울로 고스란히 유입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평소 50(단위 ㎍/㎥) 수준을 유지하던 비산먼지 농도는 4일 오후 10시 무려 231까지 치솟았고, 8일 오전에도 130을 기록했다.
환경부 관계자는“비산먼지가 노약자나 호흡기 환자에게는 오존보다도 훨씬 해로울수 있다” 며 “먼지농도가 평소보다 높아지는 남서풍이 부는 날에는 모든 서울시민들이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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