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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재건비용 '밀고 당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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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재건비용 '밀고 당기기'

입력
2002.0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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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가니스탄 재건 비용을 놓고 아프간 과도 정부와 국제 사회의 생각이 크게 달라 벌써부터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아프간 과도정부의 하지 압둘 살람 사회 복지부 장관과 하지 모하마드 모하키크 기획부 장관은 13일“전쟁으로 피폐된 아프간의 재건 및 발전 비용으로 향후 10년간 450억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기간 동안 미국과 세계은행,유엔개발계획(UNDP) 등 국제사회가 제시하고 있는 비용은 많아 봐야 이 액수의 3분의 1에 불과한 150억 달러 정도.

21~22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리는 아프간 재건을 위한 국제지원국 회의에서 이 문제가 본격 논의될 예정이지만 200억 달러 이상이나 되는 편차를 줄이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군나르 비간트 유럽연합(EU) 대변인은 “EU는 아프간 재건 비용으로 향후 5년간 90억 달러 정도를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아프간 실상파악을 위해 카불을 방문한 미국 상원 국제관계위원장 조지프 바이든 의원(민주ㆍ델라웨어)은 이날 NBC와의 회견에서 “총 150억 달러로 추정되는 재건 비용 중 미국은 10~30억 달러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모하키크 장관은 “재건에 이은 장기 발전 계획이 없이는 모든 것이 물거품”이라면서 “150억 달러는 재건을 위해 당장 필요한 초기 비용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편 콜린 파월 미국 국무부 장관은 도쿄회의에 참석하기 앞서 금명간 카불을 방문, 하미드 카르자이과도 정부 총리와 아프간 재건 문제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1976년 헨리 키신저 전 국무부 장관 이래 처음으로 아프간을 방문하는 최고위층 미국인사인 파월 장관은 “향후 3~5년간 최소 80억 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되며 미국은 초기 지원금으로 4억 달러를 분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윤오기자

yo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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