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은 1990년대 후반부터 외국의 미사일 전문가들을 초치해 북한 노동미사일을 개조한 ‘샤하브 3’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그 능력은 미국이 우려하는 수준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고 러시아의 미사일전문가가 13일 밝혔다.‘모스크바 항공연구소’의 바딤 보로베이 소장은 이날 워싱턴 포스트와의 회견에서 러시아와 이란간의 미사일 협력관계를 밝히면서 이란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과장됐다고 주장했다.
보로베이 소장은 96년부터 테헤란에서 구소련 전문가들과 함께 미사일 개발에 참여했으며 현재 이 연구소는 미사일 기술의 확산혐의로 미국의 제재를 받고있다.
보로베이 소장은 특히 “이란이 각국 미사일 과학자들을 끌어들인 이유는 대외 과시용”이라며 “실전에 배치된 샤하브-3는 사정거리가 1,300㎞에 불과,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는 있지만 9,600㎞ 떨어진 미국에는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 신문은 부시 정부가 이란의 미사일 위협을 심각한 것으로 간주, 미사일 방어(MD)체제의 신속한 배치를 위한 구실로 삼고 있으며 이러한 논의는 미국내 MD논쟁의 핵심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전문가들도 북한이 개발중인 대포동 2호 미사일도 로켓 개발수준과 핵탄두가 대기권에 진입했을 때의 폭발능력, 정확도 등을 고려할 때 미국에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최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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