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첨병 역할을 하던 국내 종합상사들이 수출 부진에 따른 수익악화를 만회하기 위해 최근 수입품 사업에 눈을 돌리고있다.현대종합상사와 삼성물산, 대우인터내셔널, LG상사, SK글로벌 등 종합상사들은 최근 그룹 계열사 수출대행물량이 크게 감소하고 중소기업들도 자체 수출에 나서면서 매출이 크게 줄자 수입 비중을 점차 늘리고 있다.
수입품목도 산업용 원자재에서부터 생활용품,건강식품류, 프랜차이즈 사업모델이나 문화 콘텐츠 등 서비스분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현대종합상사는 인터넷 게임 등 모바일 사업 관련 콘텐츠와 일반 생필품, 철강 분야등 수입 비중을 현재 10%대에서 2005년까지 25%대로 늘릴 방침이다.
특히 중국과 홍콩 대만 등 중화경제권 방송 영상물과 게임, 외국 연예ㆍ음악관련 판권, 다목적 통신기기용 소프트웨어 등 문화 콘텐츠를 수입해 국내 TV 매체나 이동통신사, 공연 기획사 등에 판매키로 했다.
또 철강의 경우 원자재를 값싸게 수입해 국내 시장 수급 밸런스를 맞춰 유통시장을 파고들 방침이다. 노영돈 철강본부장은 “국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제품이나 경쟁력이 없는 범용제품을 제 3국에서 수입해 국내외 거래 업체에 맞춤서비스로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현대상사는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해외에서 인기 있는 가전제품과 생활용품 등을 발굴해 국내에 공급할 계획이며 항암효과가 있는 버섯가공식품류와 해외 프랜차이즈사업 등을 도입하는 방안도검토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도 지난 해 2억500만달러였던 수입 비즈니스 부문 매출을 올해 3억2,300만달러로 늘려 잡고 농수산물과 섬유ㆍ전자제품ㆍ기계 등 품목의 수입비중도 지난 해 4.7%에서 올해 6.2%로 확대할 계획이다.
산업용 원자재를 수입하고 있는 삼성물산도 나프타 등 석유화학품목과 기계, 철강, 비철금속 등을 올해 20억 달러정도 수입해 국내 공급할 계획이다.뮤역협회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이 단순 수출 대행에서 벗어나 유망 수입품 비즈니스와 3국간 거래,해외 프로젝트 수주 등 수익성 다변화를 시도하면서 무역·투자 업체로 변모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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