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해 30대 그룹의 구조조정 실적이 금액기준으로 크게 증가, 외환위기 이후 기업 구조조정 작업이빠르게 진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기업들의 합병 분할 영업양도 등은 크게 늘었으나 대주주의 지분 처분 실적은 전년보다 감소한 것으로조사됐다.1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해 30대 그룹 중 18개 그룹이 기업분할 합병 지분처분 등 구조조정을실시해 모두 26조8,030억원의 거래가 이뤄졌다. 이는 전년도(15조1,630억원)에 비해 76.8%(11조6,400억원) 증가한 것이다.
상장 기업 전체로는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에 힘입어 구조조정 관련 거래금액이 전년보다 377%나늘어난 219조9,971억원에 달했다.
30대 그룹 중에는 LG그룹이 11조887억원으로 51.4% 증가해 전년에 이어 가장 규모가 컸고,SK그룹 4조9,326억원, 동양그룹 4조3,541억원, 두산그룹 1조2,288억원, 고합그룹 1조1,439억원 등의 순이었다.
전체 상장법인의 구조조정을 유형별 보면 기업합병이 160조4,640억원으로 전년(9조5,403억원)에비해 1,582% 증가했으며, 국민ㆍ주택은행의 합병 금액이 147조9,174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기업분할은 46조6,129억원으로 전년보다 118.3% 증가했으며, 한국전력의 6개사 분할금액이 33조3,068억원으로 가장 컸다. 합병금액은 피흡수 합병회사의 자산총액이며, 분할금액은 분할로 이전할 자산총액이다.
영업양도와 고정자산처분은 2조4,832억원과 1조4,682억원으로 각각 30.1%와 188.4% 늘었다.영업 양도는 동양메이저가 시멘트사업부문 등 2건을 양도해 1조5,439억원으로 최대였고, 고정자산 처분은 현대산업개발이 6,200억원대의 강남사옥을 처분해 규모가 가장 컸다.
반면 출자지분 처분은 8조9,508억원으로 전년보다 26.7% 감소했다. SK글로벌은 SK텔레콤과 SK의 지분 2조617억원 어치를 처분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증권거래소 관계자는 “지난 해 증시 불황으로 인해 지분처분을 통한 구조조정은 실적이 저조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김상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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