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정일(車正一) 특별검사팀이 신승남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씨의 검찰간부 접촉설에 대해 수사방침을 밝힘으로써 사건의 불똥은 이제 검찰로 옮아 붙게 됐다.특검의 승환씨 수사는 기본적으로 개인비리 규명이 우선이지만 그 비리의 성격이 G&G구조조정회장 이용호씨를 위한 구명로비 의혹인 만큼 수사의 파장은 검찰전체를 뒤흔들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특검팀의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신 총장에대한 직접조사라는 최악의 상황이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이와 함께 작년 임휘윤 전 부산고검장 등 수사라인의 잇단 사퇴에 이어 연루검사들이 또다시 옷을 벗는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특검팀은 승환씨가 검찰간부를 접촉한 정황을 크게 금품제공과 단순 접촉 등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서울의 명문 S고와 S대 출신인 승환씨는 지난해 5월 이씨 계열사 사장으로 영입된 뒤 평소 친분이 있던 검찰간부들에게 자신의 취직사실을 알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승환씨는 고교 동창인 차장급 검사 등에게 식사비와 전별금 명목으로 100만원씩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제는 이 돈의 성격이다. 일단 특검팀은 이들이 이용호씨 사건과 무관한 자리에 있었고 단순히 신씨와 친분관계에서 돈을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 경우 법률적인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줄어드나 지난 1999년 대전법조비리이후 전별금에 대해 엄격한 기준이 정립됐다는 점에서 도덕적인 문제가 제기될 수는 있다.
금품전달은 없이 단순히 식사자리를 함께 한 검찰간부도 특검팀의 관심대상. 서울지검에 근무했던 이 간부는 지난해 6월 승진이후 대학동기들의 모임에 참석한 승환씨와 자리를 함께 했으나 당시 검찰의 피고발인 조사를 받던 이씨와는 직접 관련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특검팀은 승환씨가 금융감독원 국장 등 금융기관 관계자를 만나 부실채권매입 등과 관련한 로비를 벌인 것으로 드러난 이상 이씨의 검찰조사와 관련해서도 어떤 형태로든 청탁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있다.
이런 측면에서 특검팀의 향후 검찰 접촉설 수사는 상황에 따라 현직 검찰간부 조사라는 예민한 문제를 직접 건드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손석민기자
herm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