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이‘이용호 게이트’ 연루혐의로 동생 승환(承煥)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자 동생의 행위에 대해 도의적 책임을 지고 13일 저녁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사표를 제출했다.신 총장의 사표는 이상주(李相周)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김 대통령에게 전달됐으며 김 대통령은 14일 신 총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금명 후임 총장을 임명할 예정이다.
신 총장은 김 대통령의국정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14일의 대통령 연두회견 전에 사퇴하는 게 바람직 하다는 주변의 권고를 수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한 고위관계자는13일 “신 총장 자신이 게이트에 연루되거나 위법한 일을 하지 않았지만 동생이 신 총장의 직위를 이용해 로비를 벌인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데 대해서는 도의적 책임을 지는 게 마땅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검찰수사에도 불구, 오히려 의혹이 증폭되고 있으며 특검 수사에서 새로운 사실이 확인되고 있다”면서 “검찰의 신뢰회복과 거듭나기를 위해 신 총장의 사퇴가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한광옥(韓光玉)대표는 승환 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기 전 신 총장의 거취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단히 고민 중인 사안으로 미리 얘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만큼 두고 보자”고 말해 사퇴 가능성을 시사했고 한나라당과 자민련은 신 총장의 자진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한편 대검은 승환 씨에 대한구속영장이 발부되자 13일 저녁 10시부터 김각영(金珏泳) 대검차장 주재로 검사장 등 간부들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어 검찰의 신뢰회복을 위해 신 총장의 사퇴가 불가피하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 자리에서 지난해 승환씨를 수사했던 일부 간부들은 “신 총장과 함께 수사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총장은 지난해 6월임기 2년의 검찰총장에 취임, 8개월 동안 재직했으며 재직동안 한나라당으로부터 두차례 탄핵소추를 받았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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