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반도체의 매각가치는 얼마나 될까?마이크론측이 상정하고 있는 하이닉스 인수대금은 15억~20억 달러이다. 그러나이는 마이크론이 지난 해 12월 일본 도시바의 도미니언 공장 1개를 인수할 당시 추정가격(2.5억~4억 달러)을 단순 대입한 ‘하한가’라는게 우리측 전문가들의 견해다. 매각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는 하이닉스의 메모리라인 7~8개에 도시바 공장 인수대금의최저가(2.5억 달러)를 곱하면 17.5억~20억 달러가 산출된다.
현재 주가를 단순 반영해도 이 같은 계산이 나온다. 하이닉스 전체 매출액 대비메모리 사업부문의 비중은 약 70%. 따라서 총 10억주인 하이닉스 주식 가운데 7억주가 메모리부문 몫이라고 한다면 주당 2.86달러(환율1,300원시 3,748원)를 곱할 경우 메모리부문의 가치가 약 20억 달러가 된다. 10일 종가 3,120원에 약간의 프리미엄을 적용한 수준이다.
이는 세계 D램 업계 3위 업체로 전체시장의 17%를 차지하고 있는 하이닉스의 영업권이나 미래가치를 거의 반영하지않은 것이므로 채권단이나 하이닉스측의 기대수준(최소 50억 달러)에 턱없이 못 미치고 있다.
마이크론은 앞으로 독립적인 기관의 자료를 근거로 가치산정 협상에 나설 공산이크다. 지난 해 하이닉스를 실사한 엑센츄어(구 앤더슨)는 하이닉스의계속가치를 8조3,000억원(64억 달러)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2002년도 D램의 가격전망이 최악 수준(128메가D램 평균판매단가2달러)이었기 때문에 이 수치 역시 논란의 소지가 많다.
한국투신증권은1월 현재 하이닉스의 가치가 14조원(107억 달러)에 달한다는 평가자료를 내놓았다. 기업인수 합병시 흔히 적용되는 현금할인방식(DCF) 추정모델로계산한 결과 128메가D램 환산가격이 올해 평균 2.747달러를 기록할 경우 하이닉스반도체의 잔존가치는 총 14조원이라고 추산했다. 아더앤더슨의평가액보다 70% 상승한 규모다.
특히 매각 대상인 D램 생산라인의 경우 라인 1개당 가치는 7,740억원(5억9,000만달러)으로추정됐다. 이 경우 전체 메모리부문 라인 가치는 41억3,000만 달러에 달한다. 대우증권은 마이크론의 도시바 공장 인수대금을 최고가(4억 달러)로 추정할 경우 하이닉스의 D램 라인의 경우 총가치가 58억8,000달러(약 7조6,500억원)에 달한다는 분석을내기도 했다.
한국투신증권 민후식 애널리스트는 “128D램가격이 지난 해 11월 초 만해도95센트였으나 1월 들어 3.29달러에 이르고 있다”며 “산업 환경이 급변한 만큼 잔존가치의 산정에서 미래 현금흐름을 당연히 반영해야 한다”고주장했다. 달라진 시장환경에 연동해 한 푼이라도 더 받아내려는 하이닉스와 하이닉스의 설비가격을 최대한 깎아 내리려는마이크론의 신경전은 이제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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