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정부가 10년간 유지해온 페그제를 폐지한 이후 처음으로 11일 외환시장이 재개장된 가운데 이 제도를 도입했던 카를로스 메넴 전 대통령이 제도폐지를 강력비난하고 나서 집권 페론당의 분열상이 다시 드러나고 있다.페소화를 달러에 고정시키는 페그제의 폐지는 메넴 대통령 시절 부통령이었던 에두라르도 두알데 현 대통령이 비상경제대책 법안의 하나로 내놓은 핵심정책이다.
1991년 페그제를 도입했던메넴 전 대통령은 이날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발행되는 일간지 ‘암비토 피난시에로’에 게재한 광고에서 “페그제폐지는 완전히 어리석은 짓으로 페소화 평가절하가 불가피해졌다”며 비난했다.
그는 또 “페소화의평가절하는 현 정부의 중대한 전략적 실수로 이 같은 전략적 오류는 경제 안정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공격했다.
메넴은 두알데 대통령과 같은 페론당의 총재임에도 불구하고 두알데 취임 이후 줄곧 야당 지도자처럼 두알데 정부를 공격해오고 있으며 특히 2003년 대선 출마를 공언해 놓고있어 두 사람간의 알력이 심화될 조짐이다.
외환시장 재개장 직후페소화 가치는 공정환율인 달러당 1.4페소를 초과, 1.5페소에서 시작해 한때 1.95페소까지 떨어졌다 차츰 올라 1.7페소에 매도가격이 형성되는 등 평가절하율이 예상을 훨씬 뛰어넘었다.
한편 국제통화기금(IMF)이 이날 아르헨티나가 외채위기 극복을 위해 도입한 이원 환율제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공식 천명한 가운데 호르헤 토데스카 아르헨티나 경제차관은“IMF가 상황을 제대로 이해 못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페론당의 라몬 푸에르타 상원의원은 “현 정부가 심각한 경제난을 해결하지 못할 경우 내전이 초래될수 있다”고 경고했다.
/부에노스아이레스 외신=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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