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 게이트’를 수사중인 차정일(車正一)특별검사팀은 13일 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ㆍ50)씨가 지난해 6월 G&G구조조정본부 회장 이용호(李容湖ㆍ44ㆍ구속)씨계열사 사장으로 영입된 뒤 차장급 이상 검찰간부 4명을 접촉하며 이중 일부에게 전별금 등 금품을 전달한 사실을 포착, 구체적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특히 특검팀은 신씨가 2000년 7월 이씨의 입건유예 결정에 관여한 검찰간부를 만났다는 정황을 입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에 따르면 신씨는 지난해 6월검찰 정기인사 이후 차장급 검사 3명을 만나 후배들 식사비와 전별금 명목으로 각각 100만원씩을 전달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장급 검사 중 2명은 신씨와 고교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당시 승환씨는 자신을 “구조조정전문회사 사장으로 일하게 됐다”고 소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 검사는 이용호씨 사건처리와는 무관한 보직에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특검팀은 또 승환씨가 서울지검에 근무했던 모 검사장을 식사자리에서 만난 사실을 중시, 이씨 사건과의 관련성을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검사장은 “대학동기들 모임에 누군가가 승환씨를 불러 식사를 같이 했을 뿐 사건얘기는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 관계자는 “승환씨가 신 총장동생 신분인 점을 이용해 검찰 간부들을 만난 정황이 있으나 이를 부인하고 있어 계속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혀 검찰 간부들에 대한 조사방침을시사했다.
한편 서울지법 윤병철(尹柄喆) 판사는 이날 신씨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윤 판사는 “범죄사실이 소명되고 관련자들의 진술이엇갈려 증거인멸의 우려가 있는데다 중한 처벌이 예상된다”고 발부사유를 밝혔다.
영장에 따르면 신씨는 이씨가 S화재를 인수할 수 있도록 금감원 국장급인사와 조흥은행 임원에게 청탁을 하고 한국자산관리공사 고위 관계자에게 채권 저가매입을 부탁한 혐의다.
특검팀은 이와 별도로 ‘신씨의 예금계좌에수억원의 입출금이 이뤄졌다’고 밝혀 신씨가 이씨 등으로부터 로비명목의 자금을 추가로 받았을 가능성을 지적했다.
또 신씨는 지난해 6월 김모씨로부터 서울지검 북부지청에 고소할 조합아파트 관련 사건을 해결해 달라는 청탁과 함께 현금 5,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손석민 기자
hermes@hk.co.kr
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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