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선거의 꽃인 TV토론이 18일부터 막이 오름에 따라 민주당 대선주자 캠프들에 비상이 걸렸다. 각 주자 진영은 TV토론이 국민적 지지도를 상승시킬 절호의 기회라고 보고 리허설과 정책 공부에 여념이 없다.이인제(李仁濟) 상임고문은 12~13일 한 호텔에서 자문 교수팀이 패널 역할을 맡는 방식으로 TV토론 예행연습을 했다. 이 고문은 주말을이용, 정책 분야별로 공부할 계획이다.
이 고문측은 “1997년 신한국당 경선 때 3차례 TV토론을 거치며 지지도를 급상승시켰던 경험과 순발력이이번에도 입증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무현(盧武鉉) 고문은 매주 말 정책 현안별로 6~8시간씩 가상 질의응답을 한다. 케이블 TV 방송국 직원들과함께 현장 실전연습도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목소리 톤, 제스처, 메이크 업 등에 대한 모니터링도 계속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갑(韓和甲) 고문은TV토론을 통해 낮은 인지도를 높이고 합리성과 능력을 보여줘 ‘동교동 가신’이란 부정적 이미지를 탈피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언론인 출신특보 등 8명으로 팀을 구성, 모의 스튜디오에서 매주 2차례 연습 중이다.
김중권(金重權) 고문은 국정 경험을 바탕으로 한 듬직한 이미지를 부각,‘JK=OK’라는 인식을 심겠다는 구상이다. 12일 서대문 사무실에서 비디오 모니터링을 마쳤고, 13일에는 정책자문단과 분야별 토론 대책모임을가졌다.
방송 앵커 출신인 정동영(鄭東泳) 고문은 최근 97년 대선 TV토론 테이프를 분석하고, 금주부터 각계 전문가를 초청해 정책 질의응답을준비할 계획. 평민당 시절 김대중 후보의 연설담당자도 영입했다.
김근태(金槿泰) 고문은5~6차례 TV토론에 출연한 경험을 되살려 차분한 논리전개로 지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김근태를 알면 김근태가 된다’를 모토로 한 김 고문측은TV토론 대책팀도 꾸렸다.
유종근(柳鍾根) 전북지사는 전 MBC 보도본부장을 팀장으로 한 대책반과 교수출신 정책팀을 구성해 자신의 경제전문가 이미지를부각시킬 방침.
방송 4사 중 SBS는18일부터 3월1일까지 매주 금요일 민주당 주자 1명씩 패널토론회를 갖는다. MBC는 21일부터 여야 주자를 대상으로 토론회를 개최하고 YTN은금주부터 토론회를 시작한다. KBS는 아직 일정을 마련하지 않았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李총재 "TV토론 안나간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가 대선 예비주자들과의 TV토론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굳힌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총재의 한 측근은 13일 “대선후보가 확정되지 않았고 대선경쟁 조기과열의 우려가 있다”며 후보 확정 전 TV토론 불참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이에 대해 “오만한 제왕적 발상이며 정치개혁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대선주자가 TV토론 등을 통해 국정 철학과 소견을 밝히는 것은 권리가 아닌 의무”라며 “이 총재가 TV토론 기피증이나 공포증을 갖고 있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이 대변인은 “이 총재가 다른경쟁자들보다 초월적 지위에서 앞서간다고 생각해서 TV토론을 거부한다면 매우 오만하고 위험한 사고방식”이라고 몰아 세웠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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