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의 2월 방한은 한미 동맹관계를 공고히 함으로써 한반도 안정에 기여하고, 북미대화 재개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당국자들은 2월 한미 정상회담의 주 의제로 동맹관계 강화를 꼽는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부시 대통령을 상대로 한미 동맹관계를 재확인하고, 한반도 안정 및 평화증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김 대통령은 올해 월드컵, 아시안게임, 지방선거, 대선 등 4대 국가행사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서는 한반도의 안정이 긴요하다고 판단, 10일 국가안보회의(NSC)를 통해 올 외교 정책의 목표를 한반도 평화공존 기반구축에 두었다.
따라서 한미 정상회담은 올 한해 한반도 주변 4강을 상대로 진행될 평화 외교의 첫 성과가 될 것 같다.
김 대통령은 또 북미대화가 재개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하는데 역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김 대통령은 북한이 대미 대화재개에 명시적인 거부의사를 보이지 않는 현 상황에서 미국의 태도가 대화재개의 결정적 변수임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10일 뉴욕에서 이뤄진 북한의 박길연 유엔대사와 잭 프리처드 미 한반도평화회담 특사의 접촉 등 주변 상황이 호전되는 점도 긍정적인 변수다.
이와 함께 월드컵 등 국제행사에서의 양국 공조, 테러사태 이후 새롭게 구축되는 국제질서 속에서의 협력 방안 등 양국의 관심사도 의제로 오를 전망이다.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진행을 위해 24일 한미일 대북정책조정감독그룹(TCOG) 회의를 열어 대북정책을 사전 조율하고, 29일께 워싱턴에서 한미 외무장관회담을 열어 정상회담의 의제를 구체화할 계획이다.
아울러 정부는 대미 외교와 병행해 한반도 평화정착과 남북간 화해와 협력 증진을 위한 주변국 외교도 이달부터 본격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20일 한승수(韓昇洙) 외교 장관의 일본 방문, 23일 최성홍(崔成泓) 외교차관의 러시아 방문, 22일 임성준(任晟準) 외교 차관보의 중국 방문을 통해 한반도 안정을 위한 이들 국가의 적극적 역할과 남북대화 지원을 이끌어낼 예정이다.
당국은 이러한 4강 외교를 통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서울답방 분위기 조성, 남북관계의 증진 등을 기대하고 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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