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의 나래를 펴고 있는 테니스 스타 이형택(26)은 요즘 말 못할 고민이 있다. 2월8일부터 3일간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열리는 데이비스컵 공인구로 국산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협회가 채택할 국산공은 외국산 윌슨에비해 무거워 팔꿈치에 무리가 많이 간다는 주장이다. 테니스에서 라켓이나 볼은 승부를 가르는 결정적 요소로 작용한다.
이 공을 사용하다 다친 기억이있는 이형택과 윤용일(28ㆍ이상 삼성증권)은 지난 달 테니스협회 앞으로 ‘1년 내내 단 한차례도 써 볼 기회가 없는 국산 대신 다른 볼로 바꿔달라. 그렇지 않으면 대회 자체를 보이콧 할 것’이라는편지를 보냈다. 아시아선수권이 열린 홍콩에서 박용덕 협회장을 만난 이형택은 다시 한번 간곡하게 요청했다.
당시 “생각해 보겠다”고 답변했던 협회측은 “선수들의 기호에 일방적으로 끌려 다닐 수 없다. 아시안게임 등 다른 국제대회를 고려해 문제를 현명하게 풀 것”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
이에 대해 선수들은 “호주는지난해 데이비스컵에 대비, 국내 선수에게 유리하게 하려고 실내코트에 잔디를 깔았다. 우리는 왜 선수들이 싫다는 공을 굳이 고집하는지 모르겠다”고 고개를 내저었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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