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승남(愼承男) 검찰총장의 동생 승환(承煥)씨에 대한 긴급체포 사실이 알려진 11일 대검 청사는 외형적으로는 평온함을 유지하면서도향후 특검의 행보가 총장과 검찰조직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지난해 승환씨를 무혐의 결정했던 중수부는 오전 신 총장에게 조사내용을 다시 보고한뒤 자체회의를 여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중수부는 특히 특검팀의 긴급체포가 자칫 중수부의 축소ㆍ은폐 수사의혹으로 비춰지는데 당혹감과 함께 불만을표시했다.
중수부 관계자는 “특검과 검찰의 법률적 판단 차이를 곧바로 검찰의 잘못으로 매도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강조했다.
평소대로 오전 9시께 출근한 신 총장은 “피곤하시지 않냐”는 질문에 “피곤한 일 전혀 없다”며 옅은 웃음까지 지어보였다.
신 총장보다 5분 먼저 청사에 나온 김각영(金珏泳) 대검 차장도 “(특검이) 법률적 판단을 달리 하겠다는데 어떻하겠느냐”며 “그러나 청탁부분은 사실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간부들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하면서도 야당에서 다시 제기한 총장의 거취와 관련해서는 “직무와 무관한 동생 문제로 사퇴 운운하는 것은 무리”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선에서는 지난달 총장에 대한 탄핵안 부결이후 안정을 찾아가던 검찰이 또다시 정치적 풍랑에 휩쓸릴까 걱정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손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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