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이‘인재경영’에 눈을 돌리고 있다. 전반적인 설비투자 축소 움직임속에서도 국제통화기금(IMF) 이후 중단했던 인재개발 투자를 다시 늘리고 내부 인적자원 개발 프로그램도 크게 강화했다. 그 동안 필요할 때마다외부에서 우수인력을 조달하는 방식에서 탈피해 회사 내부에서 ‘충성도 높은’ 핵심 우수인력을 키우고 글로벌 전략에 따라중국 등 지역별 전문가도 집중 육성하고 있다.포항제철은 1월부터팀장급 우수인력 50명을 선발, 1년과정의 ‘포스코 e-리더 아카데미’를개설했다. 현재의 업무와 관계 없이 글로벌 경영역량과 정보기술(IT)능력을 겸비한 미래 핵심인력을 육성한다는 게포철의 생각이다.
포철 인재개발원 최종태 상무는 “미래 최고경영자(CEO)를 내부에서 양성하는 것”이라며“급격한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인력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인재양성 및 인적자원 개발 패러다임도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철은 이에 따라 올해 인재양성 관련 예산을 지난 해 77억원에서 91억원으로늘렸다.
현대차그룹도 올해부터계열사별로 2006년까지 전략기획 및 마케팅, 생산경영, 자재구매, 기술 등 6개 분야 글로벌 전문가를 육성키로 하고 연세대 서강대 KAIST경영대학원과 연계해 ‘사내 경영학석사(MBA)과정’을신설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등 계열사별로 5일까지 신청을 받은 결과 180명 정원에 400명이나 지원했다. 현대차 인재개발팀 김종근 차장은 “2010년 세계 5대 자동차 메이커로 진입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전략을 수행할 역량을 갖춘 관리자 양성이 필수적”이라며“전문 이론과 종합경영지식을 갖춘 업그레이드 된 인재를 키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오롱은 최근 이웅열 회장 지시로 계열사인 ㈜코오롱 소속이던 인재개발센터를 회장 직속기구로재편하고 박사급 외부 전문가를 영입, 연수원의 기획 기능을 크게 강화했다. 또 올해 인재 관련 예산을 20% 이상증액했으며 임직원 해외연수도 부활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관계자는 “한때 헤드헌팅을 통한 외부 우수인력 채용이 붐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사내 임직원들의 전문성과 글로벌 역량 강화가 기업의 경쟁력을높인다는 인식 아래 기업들이 내부 인적자원개발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