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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2002] (7)이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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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망2002] (7)이영표

입력
2002.01.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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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만 쌓으면 유럽도 문제없다"'1(노력)+1(노력)=2(결과)다.’ 맑은 눈 때문에 ‘초롱이’라는 별명이 붙은 월드컵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 이영표(25ㆍ안양LG)는 지독한 노력파다.

한두명은 쉽게 제치는 개인기에 날카롭고 빠른 측면돌파와 센터링도 일품이다. 체력은 더이상 바랄 게 없다. 모두 노력의 산물이다. 176㎝ 66㎏의 크지 않은 체구에 100m를 11초8에 주파하는 타고 난 자질을 빼면 나머지는 노력해서 얻은 결과다.

초등학교 때 축구를 시작한 이후 늘 단점을 깨닫고 고치려고 노력해 왔다. 동료들이 숙소로 돌아간 뒤 혼자 남아 공과 씨름하며 자기만의기술을 개발했고 ‘체격’을 ‘체력’으로 상쇄하기 위해 지구력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래서 지금도 이영표는 노트북을 갖고 일기를 써가며 자기와 상대를 분석한다.

이영표는 99년 허정무 전 대표팀감독에 의해 발탁된 뒤 엘리트코스를 밟아왔다.올림픽팀에서 ‘좌영표-우진섭’의 신조어를 만들만큼 부동의 왼쪽 윙백으로 자리잡았고 2000년 드래프트 시장에 나왔을 때 이관우 김남일 심재원 등을 제치고 1순위로 안양LG에 입단, 당당히 주전을 꿰차며 2000년 프로축구 정규리그서 소속팀이 우승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히딩크감독 부임 이후 대표팀서는 중앙수비형 미드필더로 우등생 대접을 받고 있다.무엇보다 체력이 좋아 그라운드를 누비며 공수에 가담하는 그의 능력과 재치는 높이 평가받는다. 또 공격형 미드필더나 중앙수비수 등 여러 포지션을 소화하는 올라운드 플레이어다.

하지만 그에게도 단점이 있다. 바둑의 고수가 ‘수’를 아끼다 손해를 보듯 그도 패스를 아끼다 공격리듬을 깨놓기 일쑤다. 개인기에 자신이 있다 보니 좀더 나은 찬스에서 결정적인 패스를 하려고 공을 끄는 것이 그의 대표적인 단점이다.

그는 “1대1 기회가 오면 외면하지 않는다. 상대를 제치는 것이 재미있기 때문이다”며 “그것이 단점이라도 당장 고칠 생각은 없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는 히딩크감독으로부터 웨이트트레이닝으로 근지구력을 키워 몸싸움에 대비하라는 지시를 받고 땀을 쏟으며 겨울을 났다.

마지막 남은 것은 유럽선수들에 대한 적응력 뿐이다. 이영표는“유럽선수들에 약했던 것은 경험부족 때문”이라며 “상대하는 요령만 터득하면 순발력에서 앞서는 우리들이 훨씬 유리하다”고자신한다.

“월드컵은 늘 소망해 온 꿈의 무대로 벌써부터 긴장감이밀려온다. 남은 5개월 동안 피나는 훈련을 거듭해 절대로 축구팬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 이영표는 골드컵출전을 앞두고 시간을 낭비할까봐휴대폰도 꺼놓고 훈련만 했을 만큼 독한 구석을 내비쳤다.

■ 전문가조언(조광래 안양LG감독)=이영표는 성실하다. 1대1 찬스에 강한 개인기와 지칠줄 모르는 체력,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측면돌파와 센터링 등 장점을 갖추고 있다.

대표팀 수비형 미드필더로 유럽세와 맞붙어도 누구보다 잘 막아낼 자질이 있는 선수다. 다만 찔러주는 패스를 개발하고 센터링 타이밍만 조금 빨리 한다면 정말 흠잡을 데 없다.

이범구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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