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드 부크홀츠 지음ㆍ이기문 옮김‘죽은 경제학자들의 살아있는 아이디어’라는 책으로 잘 알려진 세계경제 트렌드 전문가 토드 부크홀츠의 근작이다.
부크홀츠는 장차 세계시장의 판도를 바꿀 9가지의 거대한 변화, 즉 ‘미래 쇼크’들을 제시하고 그에 맞은 실제적인 투자 지침을 제시하고 있다.
부크홀츠는 우선 현 세계경제의 핵심적 면모를 ‘가위경제 체제’라고 정의한다.
‘가위 경제’란 인터넷, 24시간 뉴스 네트워크, 휴대폰의 급속한 보급 등 통신기술의 발달에 따라 소매상인에서 주식 중개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거래의 중간상인들이 잘라져 나가는 현상을 가리킨다.
부크홀츠는 이 체제에서 “소비자나 투자자로서 우리들의 힘은 이제 부족하지 않다. 문제는 투자의 지침이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이러한 신경제 시대의 미래 트렌드를 분석하면서 미시적 경제지표들보다는 보다 거시적인 요소들, 즉 정치적 역학관계나 기술의 진보, 인구통계학적 데이터들을 더 중시한다.
그가 미래 글로벌 시장의 가장 큰 변수로 꼽는것은 ‘인구 노령화’이다. 인구 노령화는 국민연금, 의료보험 같은 정부재정을 파탄낼 뿐 아니라 다른 문제들을 연쇄적으로 일으키는 핵심 문제라고 본다.
이는 최근 한국의 상황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정치적 면에서 미래 트렌드를 내다보는 부크홀츠의 시선은 이미 경제의 중심에 커다란 구멍이 나 버린 일본 경제의 ‘젤리 도넛’ 현상, 주룽지(朱鎔基)로대표되는 중국 공산당의 ‘시장경제+민족주의’라는 이른바 주노믹스(zhunomics)의 패러독스, 유럽 단일통화 체제에 대한 전망으로 이어진다. 이외 IT와 생명공학의 거품, 향후 10년 내에 급증할 것으로 예견되는 범죄와의 전쟁과 관련한 투자 지침, 지구 온난화의 산업적 의미 등이 분석된다.
부크홀츠의 결론은 이런 트렌드에 대한 암울한 전망에 바탕해 “10년 내 세계경제는 극심한 불황을 겪게 될 것”이란 것이다.
하지만 그는 “호황에도 몰락하는 산업이 있고 불황에도 승승장구하는 사업은 있다”며 시장의 지형이변할 때는 어떤 시장이 새로 떠오를 것인지를 알아야 한다고 충고한다.
하종오기자
joh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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