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태식(尹泰植)씨가 1998년 이후 이종찬(李鍾贊) 전 국정원장과 김정길(金正吉) 전 청와대 정무수석, 김원길(金元吉)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기술시연회 및 정부지원 관련 청탁을 한 사실이 밝혀져 윤씨 로비파문이 청와대 비서실과 국가정보원 등 권력핵심부로 전면 확산되고 있다.서울지검 특수3부(차동민ㆍ車東旻 부장검사)는 10일 박준영 전 국정홍보처장이 2000년 5월부터 청와대 집무실 등에서 윤씨를 4,5차례 만나 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행정자치부 등 3개 부처에서 기술시연회를 갖도록 주선하고 주변인의 취직을 부탁한 사실을 밝혀내고 윤씨에게서 주식이나 거액의 금품을 받았는지를 집중 조사중이다.
또 청와대 등 여권 고위인사가 윤씨를 박전 처장에게 소개해 준 정황을 포착,청와대 방문자 기록에 대한 정밀검토 작업과 함께 윤씨를 상대로 박 전 처장 접촉 경위를 확인중이다.
검찰 관계자는 "박 전 처장을 청와대로 불쑥 찾아갔다는 윤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어 소개 역할을 한 인물을 확인중"이라며 "주식·자금 흐름 추적을 통해 뇌물전달 여부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김 전 수석이 김현규 전 의원과 윤씨를 2차례 만나 소관부처를 소개해 달라"는 청탁을 받고 998년 11월8일 남궁석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에게 패스21에 대한 지원을 요청한 뒤 직접 회사도 방문한 사실을 밝혀내고 청탁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또 윤씨가 기무사 고위간부에게 청탁해 지난해 2월 기무사 내에서 기술시연회를 가진 사실도 확인,로비 여부를 추궁중이다
한편 검찰은 윤씨와 김영렬 서울경제신문 사장이 98년 10월 국정원장실을 직접 방문해 기술시연회 개최를 부탁하고 실제 시연회를 연 사실도 확인,국저원의 지원 및 비호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또 김 전 의원으로부터 박지원 전 청와대 공보수석을2,3차례 만났다는 진술을 확보,박 전 수석이 정부의 기술인증 및 자금지원 요청을 받고 관계기관에 청탁전화를 했는지 여부도 조사중이다.윤씨는 지난해 4월 박 전 차장의 소개로 김 장관을 만나 스마트카드 사업과 관련 기술설명회를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김 전 의원을 상대로 주식·금품 로비 여부를 조사한 뒤 박전 처장과 김 전 수석,남궁 전 장관 등을 소환조사키로 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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