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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합격=무조건 1등 신랑감' 옛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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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합격=무조건 1등 신랑감' 옛말

입력
200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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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결혼정보회사를 찾은 K(24ㆍ여)씨.서울의 명문 사립여대를 졸업하고 식품영양사로 일하고 있는 K씨는 의사와 고시 출신 남성을 전문적으로 소개받는 특별회원으로 가입하면서 ‘사법연수원생을 소개받을 경우, 판ㆍ검사로 임용되지 않으면 결혼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명시해 달라고 요구해 결혼정보회사 직원들을 남감하게 했다.

“사시 정원이 늘어난 요즘 연수원생이라 해도 판ㆍ검사에 임용되지 못하면 장래가 불안정하기는 마찬가지”라는 이유에서다.

무조건 최고 대우를 받던 사법연수원생들이 합격생 1,000명 시대를 맞아 결혼시장에서도 서열화 하고 있다.

결혼정보회사인 ㈜피어리가 최근 프레스티지 클럽 여성회원 720명을 상대로 선호도 조사를 한 결과 변호사의 인기순위는 의사에 눌려 4위로 밀려났을 정도.

예년의 경우 판ㆍ검사 변호사가 큰 점수차 없이 1, 2, 3위를 차지했던 것과 달리 변호사의 인기만 현저히 낮아진 것이다.

반면 판사의 인기는 폭발적으로 치솟아 선호도 71.1%로 1위에 올랐고, 검사는 예년과 비슷한 61.3%로 2위를 차지했다.

응답자들은 판사를 선호하는 이유에 대해 ‘법조계 인력 중 가장 평판이 좋고 안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변호사를 상대적으로 기피하는 까닭은 ‘인력의 폭발적 증가와 업계 불황으로 인한 안정성 감소’를 들었다.

피어리 관계자는 “여전히 법조계 남편감에 대한 선호도는 전반적으로 높지만, 변호사에 대한 인식은 계약사항을 추가해야 할 만큼 좋지 못해 여성 회원을 소개시키기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털어놓았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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