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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월드컵 피하자"…"방송사 축구중계중심 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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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 "월드컵 피하자"…"방송사 축구중계중심 편성"

입력
200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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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1, 2월은 대개 신인가수들이 음반을 내는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올해는 이례적으로 대형음반이 쏟아질 조짐이다.발라드의 황제 신승훈이 14일 음반 발매에 이어 19ㆍ20일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음반발표 쇼케이스를 갖는다.

댄스가수 박지윤도 15일 ‘남장’으로 변신한 새 음반을 낸다. 2월에는 그룹 핑클과 코요테가 활동을 시작한다.

SM엔터테인먼트도 대부분 상반기에 주요 가수들의 신보 발매를 계획하고 있다.

그룹 신화와 S.E.S, 소녀 가수 보아가 2, 3월에 새 음반을 발표하고, 한창 활동중인 강타와 문희준도 3, 4월경 두 번째 솔로 앨범을 낸다.

이처럼 대형 음반이 상반기에 집중되는 것은 무엇보다 월드컵축구대회 때문이다.

싸이더스 정해익 이사는 “월드컵 기간중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거의 정지 상태일 것”이라고 말한다.

방송편성도 모두 월드컵에 집중되어 있어 쇼 프로그램 등 가수들이 설 무대도 좁아진다. 평균 3~4개월의 홍보기간을 감안해 최대한 일찍 음반을 내는 것이다.

지난해 5월에는 김건모와 문차일드, 6월은 박진영 브라운아이즈 UN 신화 등이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올해 5ㆍ6월은 그야말로 음반산업의 ‘동면기’라 해도 좋을 정도다.

남성듀오 UN, 여성그룹 샤크라와 디바, 신인그룹 디베이스 등 여름 특수를 누렸던 댄스가수들은 월드컵 이후로 음반발매를 미뤘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10~20대들이 월드컵 기간에는 ‘축구공은 사도 음반은 안 살 것’이리라고 예상하기 때문이다.

각종 축하무대 등으로 가수들이 설 공간이 오히려 많아질 수도 있지만, 대개 ‘이벤트성’일뿐 콘서트같은 음악 본연의 행사와는 거리가 멀다는 판단이다.

공연기획사 ‘좋은 콘서트’의 최성욱 대표는 “월드컵 기간에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오페라 정도만 기획하고 있다. 가수들의 공연계획은 없다”고 말한다.

물론 드물게 이 시기에 활동을 재개하는 가수들도 있다.

브라운아이즈는 5월께 음반을 내고 ‘브라운아이드 소울’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

대영AV 임경민 이사는 “방송을 위주로 활동하는 댄스가수가 아니면 월드컵에 별로 구애받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한다.

2월 음반을 내는 코요태도 월드컵시기에 응원가로 기세를 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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