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을 향한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2월초 영화제작배급사 CJ 엔터테인먼트(대표 이강복)가 등록하는데 이어 4월에는 ‘난타’를 만든 PMC 프로덕션(공동대표 송승환 이광호)과 가요제작사 팬 엔터테인먼트(대표 박동아)가 심사를 통과하면 10월에 등록된다.
음반사 도레미 미디어(대표 박남성)도 6월에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음반기획사 라플, KS미디어, GM기획등이 2003년 등록을 준비 중이다.
대형 음반사의 한 고위 간부가 “계약관계에 있는 PD 메이커들이 너도나도 코스닥에 간다고 아우성”이라고 할 정도.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의 잇단 코스닥 행의 주된 이유는 자금 확보와 기업가치 상승.
팬의 박동아 대표는 “주주들의 참여로 자본금이 커지면 영화 등 다른 분야로 진출, 토털 엔터테인먼트 기업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딴따라회사’라는 오명을 벗고 정식 기업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는 것도 큰 매력이다.
PMC 송승환 대표는 “코스닥에 상장, 기업을 공개하면 주먹구구식이 아닌 투명한 경영과 회계, 건전한 자본 유입 등질적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고 말한다.
“지나치지 않느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무조건 가고 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 있다는 지적이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는 “코스닥 등록을 위한 3년간의 대차대조표는 물론 기업의 기본 조건인 시스템과 경영전략의 부재로 막상 등록에 성공하는 회사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설사 등록이 된다 해도 문제는 남는다. 도레미 김영진 부장은 “철저한 준비없이 등록하면 ‘고위험 고수익’ 사업인 만큼 주가 유지를 위한 실적 부풀리기와 마케팅비용 과다지출 등으로 산업 전체가 죽을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와 관련, 올해 등록 및 심사 예정 기업들이 고수익보다 ‘안정성’을 강조하는 것은 주목할 만하다.
지난해 11월 코스닥위원회의 심사를 통과한 CJ엔터테인먼트의 최평호 상무는 “영화제작은 전체 수익은 30~40%에 불과하다. 외화배급과 극장 임차, 그리고 음반과 매니지먼트 등 신규사업으로 안정된 수익을 올릴 것”이라고 밝혔다.
16일부터 기관투자 및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청약을 받으며, 첫 주가는 1만2,000~1만5,000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연기획사로서는 처음으로 등록을 시도하는 PMC는 ‘난타’ 등 자체 기획, 제작한 공연물이 큰 해외 시장을 뚫었다는 점에서 안정과 내실을 강조한다.
지난해 11월 기관투자를 받아 어느정도 가능성을 검증받은 상태.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송승환 대표의 CEO 주가도 기대해 볼만하다.
이정현 싸이 김완선 디베이스 등이 소속된 팬은 최근 KBS ‘겨울연가’로 시작한 드라마 제작으로 음반 제작만의 불안정성을 상쇄하고, 드라마 음반까지 출시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음반사인 도레미도 음반 비즈니스의 수직계열화를 이루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음반 기획 및 제작, 20%가 넘는 국내 음반 유통 외에 음악전문 케이블 채널V 코리아, 저작권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이들 4개 기업의 향후 일정 및 결과가 코스닥을 준비하는 기업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본보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지영기자
koshaq@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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