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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주 옥석불문 초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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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주 옥석불문 초강세

입력
200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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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장비주가 날개를 달았다. 반도체가격 상승→반도체 설비투자 증대→반도체장비업체 실적개선의 기대감에 주가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일각에선 반도체 장비주가 2002년의 천리마 주식이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제기된다.그러나 여기에도 옥석은 있다.■반도체장비주 대부분 상한가

9일은 반도체 장비주의 날이었다. 거래소 시장의 반도체 장비주인 미래산업, 디아이,신성이엔지, 케이씨텍 등 4인방이 모두 가격제한폭(15%)까지 치솟았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실리콘테크, 삼우이엠씨, 원익, 동진쎄미켐, 인터스타테크,테스텍, 에스엔티, 피에스케이, 아펙스, 서울일렉트론, 이오테크닉스, 주성엔지니어링, 선양테크, 아토, 유니셈, 반도체ENG 등 무려 16개 반도체장비주가 상한가(가격제한폭 12%)를 쳤고 테크로세미켐, 씨피씨 등 다른 반도체장비주도 5~10% 상승했다. 이날 시장에선 반도체 장비주라는 그늘아래 있다는 이유 만으로도 묻지마 매수세가 줄을 잇는 분위기였다.

이 같은 반도체 장비주의 급등은 반도체 가격이 제조원가를 뛰어넘는 수준까지 상승하고있기 때문. 이날 아시아 현물시장에서 128메가 SD램은 3달러33센트(평균가)에, 256메가 SD램은 5달러64센트에 거래됐다. 128메가SD램과 256메가 SD램 업계의 생산원가는 각각 3달러와 6달러를 밑돈다.

미래에셋증권 오진근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흑자 전환이 당초 2ㆍ4분기에서 1ㆍ4분기로 앞당겨지면서 반도체 업체가 대거 설비투자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가 반도체장비ㆍ재료 업체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실제로 반도체 설비투자가 올 상반기 3조원에 달할 것으로예상되고 이는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 50% 이상 증가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선 반도체 장비주가 향후 3년간 성장주가 될 것이라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세계 PC수요가 앞으로 두자릿수 성장을 할 것으로 예상돼 반도체 경기와 반도체 장비주 실적이 계속 좋아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옥석구분해야

물론 묻지마 투자는 금물이다. 최근 5년간 반도체 장비주의 PBR(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나눈 값)이 평균 2.2배이고 현재 반도체 장비주의 PBR이 0.6~2.0배 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직도 상승 여력이 있지만 종목별 주가 차별화가불가피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오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올해 테스트 장비 판매 증가가 예상되는 디아이, 부가가치가 높은 장비를 판매할 것으로보이는 케이씨텍, 절대 저평가 상태인 삼우이엠씨, 원익, 동진쎄미켐에 대해서만 매수 의견을 냈다.

단기 급등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신성이엔지는 최근 9거래일 동안5번이나 상한가를 치는 등 연속 상승하며 2배 이상 뛰었고, 미래산업 역시 적자 예상에도 불구하고 급등하고 있다.

현대증권 차진호 선임연구원은 “반도체 가격 상승이실제로 반도체 장비주의 실적 호전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한 데도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며 “특히실적이 뒷받침 되지 않는 일부 반도체 장비주까지 동반 상승하는 것은 분명 과열”이라고 말했다.

박일근기자

■반도체 장비란

웨이퍼나 칩 등 반도체를 만드는데 사용되는 장비. 웨이퍼를 직접 가공하는 장비를 만드는 전공정장비, 전공정장비의 보조장비인주변장비, 웨이퍼 가공이 끝난 뒤 이를 낱개로 팩키지하는 데 쓰는 후공정장비, 작업시 필요한 클림룸을 만드는 설비장비 등으로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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