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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朴처장 너마저…" 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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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朴처장 너마저…" 탄식

입력
200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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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9일 박준영 국정홍보처장이 청와대 대변인 시절 윤태식 씨를 만나고 취업을 부탁 하는 등 연루사실이 드러나자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신광옥(辛光玉)법무차관이 민정수석 시절 진승현(陳承鉉)씨 구명로비를 받은 데 이어 박 처장도 게이트 의혹의 굴레에 들어가자 “박준영 처장 마저…”라는 탄식이 나오고 있다.

김대중 대통령의 14일 연두회견을 앞두고 국정 청사진 마련에 여념이 없던 청와대 관계자들은 허탈한 분위기다.

한 고위관계자는 “김 대통령이 임기 말 국정운영을 정말로 제대로 해보겠다고 다짐하고 있는데 자꾸 이런 일이 터져 고통스럽다”고 말했다.

김 대통령도 수석비서관을 지낸 고위인사 두 명이나 게이트에 연루된 데 대해 유감을 표명하고 연두회견에서도 국민에게 사과의 뜻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는 박 처장이 돈을 받거나 윤 씨 회사인 ‘패스 21’을 지원해준 적은 없는 것으로 일단 파악하고 있다.

윤 씨가 찾아와 사업설명을 장황하게 했으나 박 처장이 도움을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박 처장의 해명만을 들은 것이어서 “확실히 아무 것도 없다”고 자신하지는 못하고 있다.

언제, 어떤 식으로 새로운 의혹이 터져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더욱이 윤 씨에게 취직 부탁을 했다는 점이 찜찜한 대목이다. 취직 부탁에 상응한 지원을 했을 가능성을 염려하는 것이다.

청와대는 박 처장의 연루의혹이 불거지자 ‘건강상 이유로 박 처장의 사의 표명’으로 발 빠르게 조치를 취했다.

하지만 ‘건강상 사의’라는 청와대 발표가 그다지 수용되지는 않는 분위기다. 박 처장과 윤 씨의 만남, 취업 청탁 등의 사실이 계속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우울함과 곤혹스러움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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