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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커진 파열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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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커진 파열음'

입력
2002.01.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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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은 9일 ‘선택2002 준비위원회’(선준위ㆍ위원장 朴寬用 의원, 간사 金文洙 의원)를 발족시켜 본격적인 전당대회 준비에 들어갔으나 주류와 비주류 진영 간 후보-당권 분리 등 핵심 쟁점 등에 대해 심각한 이견을 보이고 있어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이날 열린 총재단회의와 당무위원회의에서도 이 같은 대립구도가 확연히 드러났다.이회창(李會昌)총재 등 주류측은 당 화합을 강조하면서도 “민주당을 보라. 우리가 더 개혁적 이어야 한다”고외치는 비주류의 저돌적 공세에 난감해 하고 있다.

특히 김덕룡(金德龍) 의원과 박근혜(朴槿惠) 이부영(李富榮) 부총재가 연쇄 회동해 ‘비주류연대’를 가시화하고 있고, 손학규(孫鶴圭) 의원 등 중도 인사들도 독자 목소리를 내며 논쟁에 가세하고 있다.

■당개혁 기구

이 총재는 회의에서 “국가혁신위에서 정당 개혁문제를 논의하고 있는 만큼논의의 주체는 혁신위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병렬(崔秉烈) 부총재 등은 “2월 말로 예정된 혁신위의 개혁안 마련을 앞당기자” “혁신위안을믿고 지원해 달라”고 힘을 보탰다.

그러나 비주류측은 “전당대회와 당개혁은 동전의 양면”이라며 선준위에서 논의할 것을 주장했다.

박 부총재는 “혁신위 참여인사를 모두 총재가 임명하지 않았느냐”며 혁신위의 중립성에 의문을 표시했다. 일부 의원들은 당무회의나 의총에서 방향과 틀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당권ㆍ대권 분리

주류측에선 당권-대권 분리를 대선 공약으로 내거는 쪽으로 분위기를 몰고 있다. 또 당권-대권 분리는 대통령이 된 뒤 총재직을 겸하지 않게하는 것이라며 경선과 연결시키는 것에 거부감을 보인다.

그러나 비주류측에선 당권-대권 분리는 물론이고 경선 전에 후보와 당권을 분리해야 한다고주장한다. 이 총재가 총재직을 물러나야 공정경선이 된다는 것이다.

박 부총재는 “그것이 해결되지않는 한 경선이 제대로 될 수 없을 것”이라 경고했다. 일부 소장의원들도 “여당보다더 개혁적이 되려면 후보-당권 분리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밖에 “총재제도를 폐지해 최고위원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고 대선 후보가 선거 때까지 대표최고위원을겸임하게 하자”(손학규 의원)는 주장까지 나왔다.

■선준위 구성

선준위에 외부인사가 참여해 공정경선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비주류와 이에 부정적인 주류측의 의견이 맞서고 있다.

이날 회의에서 이 총재가 “당내 인사로만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제안했으나 이부영 부총재는 “상징적으로라도 한 두 명이 들어가야 한다”고 반대했다.

후보 본인 참여 문제에 대해서도 주류측인 양정규(梁正圭) 부총재는 “선수가 심판까지볼 수 없고, 후보뿐 아니라 총재와 부총재도 뽑아야 해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부총재는 “총재가 공천권을 쥐고 있는데 선준위에서 일반 의원들이총재의 의사에 반하는 이야기를 할 수 있느냐”면서 “후보가 직접 발언권을 가져야 한다”며 물러서지 않고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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