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아라는 이유로 버려지는 아이들이 해마다 1,000여명에 달하지만 대부분 미국ㆍ호주 등 외국가정으로 입양될 뿐 국내 입양되는 아이들은 1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00년 한 해 동안 국내입양 장애아는 18명인데 비해 외국으로 입양된 장애아는 634명에 달했다. 1999년 역시 국내 입양 장애아는 14명에 그친 반면, 외국 입양아는 825명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요 입양 국가는 미국, 호주, 스웨덴, 노르웨이 등이다.
이처럼 국내 가정이 장애아 입양을 꺼리는 것은 사회적편견 탓도 있지만, 양육에 따른 의료비와 재활시설 등이 부실한 것도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사회복지단체 관계자는 “장애아를 입양하라고 권해도 의료비가 만만치 않고 전문 치료시설 등도 부족해 키우기가 막막하다는 이유로 거절당하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말했다.
국내 입양 활성화를 위해서는 치료ㆍ재활시설 확충과 의료비전액 지원 같은 획기적 대책이 시급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는 9일 장애아 입양 가정에 대해우선 올해부터 양육비를 월 2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올리고, 의료비 지원규모도 연간 4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박광희기자
khpar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