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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당시 정보통신부 직원 진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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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년 당시 정보통신부 직원 진술

입력
2002.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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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좋다며 청와대 비서실에 보고해달라 말해"윤태식(尹泰植ㆍ44ㆍ구속)씨가 1999년 12월 남궁석(南宮晳) 당시 정보통신부 장관을 찾아가 ‘패스21’의 상황을 청와대 비서실에 보고해 주도록 요청한 사실이 확인됨에 따라 권력 핵심부로 의혹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남궁 장관은 이미 윤씨와 모 경제지 김모 사장의 방문을 받은 뒤 직접 패스21을 방문한 사실이 드러나 의혹을 산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윤씨의 방문자리에 배석했던 당시 정통부 정보보호 기획과장 신모씨가 “윤씨 등이 ‘좋은 기술이있는데 정통부에서 인증해주고 청와대 비서실에도 보고해달라’고 말했다”고 진술, 청와대와 윤씨의 연루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 것이다.

이는 패스21 감사였던 김현규(金鉉圭) 전 의원이 이 즈음 한 청와대 실세를 찾아가 지원을 부탁한 사실과 맞물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

김 전 의원은 윤씨 구속 직후 기자들에게 “당시 청와대 실세를 찾아가 사업을 지원해 달라고 했더니 남궁 장관을 소개시켜줬다”고 말한 바 있다.

또한 당시 남궁 장관이 청와대 실세로부터 “패스21을 잘 봐달라”는 취지의 전화를 받고 상당히 고민했었다는 정통부 관계자의 전언도 실제 청와대가 정통부에 윤씨 지원을 부탁했을 가능성이 높음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남궁 장관은 “청와대 인사의 전화를 받은 일이 없다”고 해명했고 신 과장도“실제 청와대 비서실에 패스21의 상황에 대해 보고한 사실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윤씨가 정통부 방문 직후인 2000년 1~5월 세 차례나 대통령을 만날 수 있었던 데는 실제로 청와대와 정통부의 ‘배려’가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다.

박진석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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