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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 라이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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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 라이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

입력
2002.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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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애독자 여러분,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오.저는 이번에 새로 한국일보의 골프칼럼을 맡게된 소동기입니다. 저의 직업은 프로골퍼나 레슨프로가 아닙니다. 학교에서 골프를 가르치는 사람은 더욱 아니고요. 저의 직업은다름 아닌 변호사입니다. 골프를 하기 전까지 취미는 등산이었습니다. 사법시험을 공부하는 동안은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며 늘상 라디오를 켜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1984년에 우연히 골프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골프를 알고 나서부터 기왕의 저의 취미들은 모두 골프 다음 순위로 밀렸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신문이나 골프잡지등에 골프에 관한 글을 기고했습니다. 골프에 관한 자료를 얻고 경험을 쌓기 위해 미국 등 몇 나라를 자주 왕래도 했습니다.

그러다가 해외를 너무자주 들락날락한다는 이유로 몇 해 전에는 세무조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어느 신문사 기자가 “변호사의 책장에 법률서적은 하나도 없고 골프책만 꽂혀있다”고 농을 던질 만큼 제 사무실에는 골프서적들이 널려 있습니다.

골프에 관한 법률과판례도 특별히 연구했지요. 골프전문 케이블인 채널44의 ‘골프포커스’라는 프로그램도 진행했습니다.

그래서 저를 아는 사람들은 저를 보는 순간 골프가떠오르는 모양입니다. 저를 만나면 오로지 골프 이야기만 하려합니다. 그 분들은 제게 있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골프일 것이라고 여기는 것같았습니다. 저 역시 골프는 참 좋은 것이고, 골프를 할 수 있는 저의 삶은 엄청나게 축복받은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드린바와 같이 저의 직업은 변호사입니다. 수많은 종류의 직업 가운데 변호사가 된 것에 대해 나름대로 만족하고 있고, 이 시대에 대한민국에서 변호사로일할 수 있게 된 것에 대하여는 작지만 자부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저는 최경주선수나 박세리선수가 저보다 돈을 많이 번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프로골퍼가되지 못하고 변호사가 된 것을 후회해 본 적이 없습니다. 프로골퍼라는 직업을 매력적이라고 생각해 보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프로골퍼가 되기 위해노력하지는 않았습니다.

골프마니아이긴 해도, 평소에는 말할 나위없고 심지어는 골프장에 가서도 골프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보다는 어떻게 하면 훌륭한변호사가 될 것인지에 대해 더 많이 생각합니다. 골프를 좋아하긴 해도 저는 골프를 이렇게 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저의 골프이야기는이런 관점과 수준에서 펼쳐질 것입니다. 그리고 저의 개인적인 인생역정과 직업적 특수성에 비추어 볼 때 본 칼럼에서는 골프의 전문성에 대한 이야기보다골프를 통한 우리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들이 더 많이 다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자세가 오히려 골프칼럼의 본질에 맞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왜냐하면 골프를 하는 동안 많은 골퍼들이 “골프는 인생이다”라고 말하는 것을 헤아릴 수 없이 보아왔기 때문입니다.

소동기 변호사

sodongki@hite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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