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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주도 中엘리트 양성소 '당교'…자본주의 산실 변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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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타오 주도 中엘리트 양성소 '당교'…자본주의 산실 변신

입력
2002.01.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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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공산당의 당ㆍ정 엘리트 양성 기관인 당교(黨橋)가 ‘자본주의’ 교육의 산실이 되고 있다. 특히 당교는 마오쩌둥(毛澤東), 덩샤오핑(鄧小平), 장쩌민(江澤民)에 이어 차기 지도자로 부상하고있는 후진타오(胡錦濤ㆍ60) 부주석이 교장을 맡고 있어 앞으로 중국의 개혁ㆍ개방의 향방을 가늠해 볼 수 있다.당교는 최근 미국 하버드대의 MBA 과정처럼 강의하는 등 교과 내용을 대폭 개편했다.당교의 이 같은 ‘변신’은 胡 부주석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이 학교에서 배출되는 각 분야의 차세대 엘리트들이 胡 부주석의 전위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교는 공산당 당규에 따라 현임의 성(省), 부(部)급 간부는 반드시 3개월 과정으로 입교해 교육 받아야 한다. 지금까지 당교에서 교육 받은 성ㆍ부 급 간부는 수천 명이며 모든 간부를 포함하면 수만 명에 이른다.

애초 이학교는 중견 간부들이 중국 공산당 이론을 학습ㆍ연구하는 곳이다. 당교에서는 그 동안 중국 최고지도자인 毛와 鄧의 사상 이론을 학습하고 이를 실천하는 문제를 주로 토론해왔다.

1993년 10월 당교 교장이 된 胡 부주석은 학교 지도부를 대폭 보강했다. 부교장을 7명으로 늘리면서 유명한 공산당 이론지인 ‘구시(求是)’ 총편집인을 역임한 경제학자 쑤싱(蘇星)과 철학자 싱번스(邪賁思)를 영입했다.

81년 당교 청ㆍ중년 간부 양성반에서 학습했던 胡 부주석은 이어 당교를 차세대 지도자를 양성하는 교육기관으로 체제를 전환했다. 이를 위해 공산당 사상 교육 중심인 교과 과정도 바꾸었다.

교육 과정은 미국 대학들의 중급 전문가 재교육 수준을 택했고 공산당 이론에서한 걸음 더 나아가 해외의 정치, 경제, 법제, 군사 문제와 과학, 신기술을 집중 학습토록 했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 새뮤얼슨의 경제학과 하버드대 제프리 삭스 교수의 경제 이론도 교과 과정에 포함됐다. 국제 정치연구소와 비교 정치학센터도 설립했다. 각국의 유명한 정치인들이 중국을 방문하면 이곳에서 강연하도록 적극 유치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금기시했던 해외 우수 연구진 초청 강연, 카네기 국제 평화재단 등과 같은 세계 유수의 연구 단체와 공동 연구도 진행 중이다.특히 옛 소련을 비롯해 멕시코, 인도네시아 등의 일당 체제 붕괴 과정, 독일 사민당의 성공적인 변신, 일본 자민당의 장기 집권 과정 등도 이 학교의연구 프로젝트이다.

베이징=송대수특파원

ds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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