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 ‘물량 부담’ 경고등이 켜졌다. 지난달 봇물을 이뤘던 공모 열기가 이달까지 지속되고 최근거래소의 하이닉스반도체 및 대중주에 대한 개인들의 관심도 한층 높아지고 있어 코스닥의 투자환경이 악화할 전망이다.코스닥위원회는 피앤텔 등 14개사가 10일부터 신규등록돼 거래가 시작된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이달중에만 이미 20개사가 코스닥에 새로 들어오게 된다. 지난해 월 평균 신규등록 기업수가 14개사에 불과한 것에 비해 큰 폭으로 늘어났다. 이는작년 12월 중 무려 41개사가 공모주 청약을 실시, 이들 기업이 올 들어 한꺼번에 등록을 신청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에 지난달 공모 기업 중 14개사가 등록 대기중인 점을 감안하면 이달 중 등록기업은 적어도30개를 넘게 돼 지난해 최대였던 28개(12월)를 뛰어넘는다. 올 들어 신규등록한 20개 기업의 총 공모물량은 모두 1,553억원 규모. 이중 우리사주나 의무보유 확약 물량을 제외한다 해도 적어도 1,000억원 이상은 등록 직후 매물로 쏟아진다는 계산이다.
공모주 청약이 줄줄이 대기중인 것도 부담이다. 기업공개 투자정보 사이트 아이피오스톡(www.ipostock.co.kr)에따르면 이달 중 코스닥 공모주 청약 기업은 25개사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의 최대 매매세력인 개인투자자들의 유동성 분산 효과가 적지않을 전망이다.
최근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거래소로 쏠리는 것도 코스닥시장에 악재다. D램 부문 매각 재료를업고 하이닉스에 개인들이 대거 몰린데다 거래소의 은행, 증권, 건설 등 개인 선호 대중주들이 강세이기 때문이다.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1월7일까지 거래대금의 경우 거래소는 139조원에 달했으나코스닥은 33조원으로 거래소의 23.5% 수준에 머물렀다. 코스닥의 거래량도 거래소의 25.9%에 불과했다. 지난해 코스닥의 연간 거래대금은 거래소의86.8%, 거래량은 81%였다. 지난해 개인들의 매매비중은 코스닥과 거래소에서 거의 비슷했으나 올들어 코스닥과 거래소가 1대 2.3으로 개미들의코스닥 이탈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대우증권 이종우 투자전략팀장은 “장 주도권을 가진 외국인과 기관이 거래소에 몰려 있고 본격 상승국면에서는개별 종목보다는 큰 주식이 먼저 간다는 점에서 당분간 코스닥의 소외현상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진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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