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서울올림픽 개막 축전에서 굴렁쇠를 굴리던 일곱살 소년이 ‘귀신잡는’ 해병대 장병이 됐다.어느새 21살의 청년이 된 윤태웅(尹泰雄)군이 지난해 말 포항의 해병대교육단에 입교, 훈련을 받고 있다고 해병대가 7일 밝혔다.
경기대 체육학과 2학년을 마치고 입대한 윤군은 “내성적인 성격이어서 남자답게 강해지고 싶어 해병대에 지원했다”고 해병대 지원동기를 밝혔다.
윤군은 특히 ‘88올림픽 호돌이’로서의 유명세에 대해 “올림픽 개막식에 출연한 뒤 광고모델 제의도 있었지만 부모님이 평범한 아이로 키우기 위해 모두 거절하셨다”며 평범하게 생활했다고 강조했다. 윤군은 운동을 좋아해 태권도 4단의 실력을 자랑한다.
윤군은 대학때도 머리 염색이나 귀걸이를 하지 않는 등 비교적 보수적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어린시절 축구선수가 되는 게 꿈이었다”며 “군에 입대하지 않았다면 내년 월드컵에 자원봉사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가 꿈이라는 그는 “앞으로 6주간의 훈련을 마친 뒤 자랑스런 해병대원으로 태어나 조국 방위에 힘을 바치겠다”면서 “앞으로도 올림픽 정신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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