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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MBC 스타 스페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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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읽기 / MBC 스타 스페셜

입력
2002.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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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고 창의적인 방송을 기대하는 것은 정말 무리였을까.2002년 새해 벽두에 방송에 거는 기대는 일요일 오전 10시 방송되는 MBC 신설 프로그램 ‘스타 스페셜’에서부터 속절없이 무너진다.

연예인 사생활을 이야기하는 아침 시간대 일부 주부대상 프로그램, 연기자 배우가수의 신변잡기를 늘어놓는 토크 쇼, 특정 영화와 광고, 자사 드라마의 홍보의 장으로 전락한 연예정보 프로그램을 혼합해 놓은 것이 ‘스타 스페셜’이다.

세 가지 프로그램을 섞어 놓은 것도 부족해 기존 연예인 관련 프로그램에서 비판 받는 점들을 총합한 전시장이 바로 ‘스타 스페셜’이다.

6일까지 3회 방송되는 동안 가수 god, 탤런트 유준상 김정은 등 3명의 연예인이 ‘스타 스페셜’을 수놓았다.

연예인 관련 프로그램이 확대일로에 놓인 가운데 이들 프로그램의 양과 질은 정도가 심한 것을 넘어 갖가지 폐해를 낳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타 스페셜’이 등장했다.

6일 방송된 김정은에 대한 50분간의 방송 내용을 보자. 김정은이 출연한 광고와 촬영장면을 장황하게 보여주고 설명한 뒤 CF여왕으로서 김정은의 찬사가 이어졌다.

또한 방송 말미에서는 그녀가 처음 출연하는 영화 ‘재밌는 영화’의 촬영장면을 상세하게 방송했다.

‘섹션TV 연예통신’(MBC) ‘한밤의 TV연예’(SBS) ‘연예가중계’(KBS)등 방송 3사의 연예정보 프로그램에서 늘 봐왔던 내용과 형식이다.

이후 김정은의 동생을 출연시켜 ‘공주병’ 등 사생활에 대한 신변잡기로 일관했다.

김정은의 성격, 용돈 규모 등에 관한 이야기가 이어졌다. 연예인 관련 프로그램도 모자라 아침 시간대 주부 대상 프로그램인 ‘손범수 전유성의 모닝카페’(MBC) ‘행복채널’(KBS) ‘한선교 정은아의 좋은 아침’(SBS)등에서 내보내는 연예인 관련 내용과 다를 바 없다.

심지어 이날 김정은이 말하는 이상적인 남성형은 지난달 방송된 토크 쇼인KBS ‘서세원쇼’의 한 코너인 ‘실루엣 토크’에서 이미 상세하게 들었던 것이다.

이처럼 ‘스타 스페셜’은 기존 프로그램과 차별화는 커녕 짜깁기에 급급한 프로그램으로 연예 산업에서 갖는 스타의 의미나 이미지 분석, 연기력에 대한 실체 같은 내용은 눈에 찾아 볼 수가 없다. 또 출연 연예인의 선정 기준도 애매모호하다. 두 번째로 방송된 탤런트 유준상은 현재 스타라고 보기 어려운 연기자다.

MBC가 방송하는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을 홍보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마저 낳았다. 2002년 새로운 출발점에서 ‘TV화면 깨기’라는 한 방송학자의 책 제목이 가슴에 와 닿게 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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