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성 바이러스 검출에 이어 이번에는 수돗물에서 철, 대장균, 일반세균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환경부는 지난해10~11월 서울과 광역시를 제외한 전국 중소도시 1,416개 상수도관의 수돗물 수질 검사 결과, 19개 시ㆍ군 65개 지점에서 철, 망간, 대장균,일반세균 등이 기준치를 초과했다고 7일 밝혔다.
철, 망간 등이 섞인 물은색깔이 붉어지는 등 불쾌감과 함께 세탁에 영향을 주며, 대장균과 일반세균이 많을 경우 병원성 세균, 바이러스 등의 생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조사 결과 전남 신안군 감정리,경북 경주시 입실리 등 8개 지역은 수도관이 부식돼 관 재질이 수돗물과 섞여 ℓ당 최대 1.028㎎의 철이 검출되는 등 기준치(0.3㎎)를 최고 3배 이상 초과했다.
특히 전남 해남군 동외리에서는일반세균 8,000마리가 발견돼 허용 기준(㎖당 100마리)을 80배나 초과하고 대장균 양성반응까지 나타나는 등 57곳의 수돗물 수질상태가 위생불량으로판정됐다.
환경부 관계자는 “수질오염은 대부분 농촌이나 바닷가의 10년 이상된 노후 수도관이 묻힌 지역에서 발생했다”며“소독을 제때 안하는 등 정수장 부실 관리도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전국의 상수도관(총연장 11만1,000㎞) 중 4만㎞ 이상이 16년이 넘은 노후관”이라며 “다른지역에서도 세균 등이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해당 지자체에 소독공정 관리 강화와 노후수도관 교체 조치 명령을 내리고 조사 결과를 지방환경청 홈페이지 등에 공개키로 했다.
한편 상수도관과 함께 실시된전국 정수장 조사에서는 472개소 가운데 10곳에서 잔류염소, 일반세균 등이 초과 검출돼 시정 조치됐다.
강 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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