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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향해 뛴다]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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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을 향해 뛴다] 박근혜

입력
2002.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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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불신 갈수록 고조, 국민은 변화를 원한다"박근혜(朴槿惠) 부총재는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를 선언한 뒤 ‘변화’라는 단어를 입에 달고 산다.

“시대정신에 따라 정치권이 변해야 나라가 산다”는 주장이지만 가장 변한 것은 정치권에서의 자신의 위상이다.

5일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만난 그는 “국민들이 변화를 원하고 있는 만큼 분명한 선택을 할 것”이라고 강단 있게 말했다.

_당내에선 이회창 총재 대세론이 팽배하다. 정말 이 총재를 이길 수 있다고 보는가.

“나는 시대가 무엇을 요구하는 지를 분명히 알고 있고 이를 실천할 의지가 있다. 국민들의 지지가 모든 것을 좌우한다.”

_경선 출마 선언 뒤 인신공격 등 불공정 경선 행위가 이뤄지고 있다고 주장했는데.

“당의 일부에서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지 다 그런 것은 아니다. 당원들은 이대로 1인 지배체제로 가느냐, 새로운 변화를 택하느냐를 택해야 한다. 변화를 원하는 분들은 나에게 올 것이고 나와 함께 나라를 변화시켜 나갈 것이다.”

_‘공정경선을 하면 이길 수 있다’고 강조한 것은 역으로 불공정 경선을 이유로 탈당할 명분을 쌓기 위한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전혀 아니다. 공정 경선은 정당 개혁의 핵심이다. 공정 경선을 하면 당심과 민심이 일치하게 된다. 공정 경선을 할 생각은 하지 않고 ‘나갈 생각을 하는 거지’하고 의심하는 것은 옳지 않다. 경선 전에 공정한 룰을 만들고 누구나 이에 승복해야 한다.”

_만약 ‘3김 연합’ 등을 통해 영남 후보로 추대되는 상황이 와도 탈당할 생각이 없는가.

“경선에 출마키로 했기 때문에 그 길로 가는 것이다. 정당을 개혁하고 수권정당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당을 떠난 다는 이야기는 한적이 없다. 영남후보론 같은 시나리오도 많이 있지만 내가 경선에 출마한다는 시나리오는 없지 않았느냐.(웃음)”

_아버지 박정희(朴正熙) 대통령의 향수 등이 인기의 배경이 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치인으로서 부모님의 음덕과 후광을 입고 있다. 누가 되지 않도록 정치를 잘 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끼면서 지금껏 해왔다.”

-3공 시절 경제각료였던 남덕우(南悳祐) 전총리를 후원회장으로 영입하는 등 주변에 3공 인사들이 결집하고 있는 것 아니냐고 보는 시각이 있는데.

“새삼스런 이야기는 아니지만 세력화라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다. 조용히 도와 주시는 분들이 있고 앞으로 더 활동적으로 일 할 분들도 있다. 주변에 그런 분들만 있는 게 아니고 새로운 분들도많다.”

-한나라당 김만제(金滿堤)의원이 최근 “1인보스의 정당 체제는 사라져야 한다”며 (박 부총재에게) 정치적 후원의사를 밝혔는데 교감이 있었는가.

“김 의원이 바른 말씀을 했다고 생각한다. 연말 모임 등에서 그런 의사를 전하셨는데 깊은 이야기를할 시간은 없었다. 앞으로 그런 시간을 더 갖게 될 것이다.”

_이념적 지향점이 드러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있는데.

“굳이 구별한다면 보수다.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지만 현실에 발을 디디는 보수이다. 대북 포용정책을 지지하지만 안보에 대한 신뢰구축이 제도화되기 전까지 전면적 대북 교류는 반대한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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