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SK나이츠와 대구동양이 1승을 추가하며 공동선두를 지켰다. 서울SK는 6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1~2002 애니콜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서장훈(19점 8리바운드)과 로데릭 하니발(20점)의 높이를 앞세워 연고지 라이벌 서울삼성을 82_69로 물리치고 19승10패를 기록, 공동선두를 유지했다. 삼성은 15승14패로 공동 5위로 떨어졌다.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울SK의 우위가 예상됐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경기흐름은 팽팽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서장훈과 하니발의 활약으로 아티머스 맥클래리가 14점을 넣으며 분전한 ‘부상군단’ 삼성에 25_19로 앞선 상황에서 2쿼터를 맞은 서울SK는 우지원(11점)에게 잇달아 골밑 득점을 내줘 42_39로 전반을 마쳤다.
승부는 3쿼터 중반께 서울SK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에릭 마틴의 연속 득점으로 48_43으로 점수차를 벌린 서울SK는 이후 임재현의 레이업슛과 하니발의 자유투 득점에 이어 터진 조상현의 3점포 2방으로 1분51초를 남겨놓고 58_45로 달아나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려 4점으로 부진했던 조상현은 결정적인 순간 3점포 2방을 성공시켜 승부의 추를 서울SK쪽으로 돌려놓는 수훈을 세웠다. 삼성은 맥클래리가 30점 9리바운드로 부상투혼을 발휘했지만 우지원이 24점으로 제몫을 했을뿐 주희정은 무득점, 이규섭은 2점에 그치는 부진으로 완패했다.
대구경기서는 동양이 인천SK빅스를 85_73으로 물리치고 3연승, 19승10패를 기록했다. 동양은 용병 힉스가 발목이 접질리는 부상으로 13분(5점)밖에 뛰지 못했지만 박훈근(17점)이 공백을 잘 메워 수월하게 승리를 따냈다. SK빅스의 문경은은 전날 LG와의 경기서 3점슛 6개를 추가, 사상 처음으로 정규시즌 3점슛 600개를 달성했다.
창원LG는 원주삼보를 93_80으로 제압했고 여수 코리아텐더는 울산모비스를 103_83으로 물리치고 승률 5할 복귀를 눈앞에 두게 됐다. 안양SBS는 전주KCC에 88_82로 역전승, 16승13패로 공동 3위에 올랐다.
여동은기자 deyuh@hk.co.kr
■맥도웰 트리플더블?
SK빅스의 조니 맥도웰이 기록에 잡히지 않는 트리플더블을 작성했다. 트리플더블이란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 블록슛, 가로채기중 3개 부문에서 두자리 수를 기록해야 하는 것으로 올라운드플레이어의 잣대. 3년 연속 용병 MVP를 차지한 맥도웰은 동양전에서 정말 트리플더블을 눈앞에 두었다. 1초도 쉬지 않고 40분동안 코트에 나서 21점 11리바운드 9어시스트를 기록, 트리플더블에 어시스트 1개가 모자랐던 것.
하지만 맥도웰은 턴오버(실책) 10개를 저질러 빛이 바랬다. 접전에서의 턴오버는 승패를 가름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 있음을 감안할 때 맥도웰은 무려 10차례나 빅스의 상승세를 끊는 자충수를 둔 셈이다. 드리블이 불안한데다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무리한 욕심 때문에 턴오버를 양산한 맥도웰이지만 턴오버로 트리플더블을 작성한 것은 분명 치욕적인 일이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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