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대 연구팀이 인체에 장기를 이식할 수 있는 형질 전환 복제돼지를 탄생시킨것은 과학ㆍ의학 분야에 큰 획을 그은 성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그러나 엄밀히 말해서 이번에 탄생한 복제 돼지가 면역거부반응을 완전히 극복한것은 아니다.
프로젝트 추진단계부터 줄곧 3년 이상 이 연구에 몸담아온 미주리대 박광욱 연구원은 “이번 복제돼지는 두 쌍의 염색체 중 한 쌍만 거부반응 유전자를 제거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의 기술로는 두 쌍의 염색체 모두 유전자를 제거할 경우 세포가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두 쌍의 염색체 모두 거부반응 유전자를 없앤 완전한 형질 전환 돼지를 만드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다.
일단 한 쌍의 염색체만 형질 전환된 복제돼지끼리 새끼를 낳게 하는 것이다. 이럴 경우 확률적으로 4마리 중 1마리는 완전히 거부반응을 극복한 돼지가 탄생하게 된다.
두 번째 방법은 복제돼지를 다시 복제하는 것이다. 한 쌍의 염색체만 형질 전환된 복제돼지의 체세포를 떼어내 나머지 한 쪽 염색체의 거부반응 유전자를 마저 없애고 이를 핵이 제거된 난자와 결합시키는 것이다.
이렇게 다시 복제하면 거부반응을 완전히 없앤 돼지가 탄생한다.
박 연구원은 “두 방법 모두 기술적인 어려움은 없다”며 “4마리가 모두 암컷이기 때문에 일단 수컷 복제돼지를 만들어 새끼를 낳게 하는 방법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완벽한 복제돼지가 만들어지면 미 벤처회사 바이오트랜스플랜트 주도로 몇 년 안에 돼지 장기의 이종(異種)간 이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지난해 3월 형광 해파리의 유전자를 이식해 세계 최초로 형질 전환된‘형광 돼지’를 만들어내 세계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형광 돼지는 보통 때는 노란 빛을 띠다가 특정한 자외선을 쬐어주면 녹색 빛을 발한다.
이진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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