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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뇨병 협회 새 식이요법 지침 "당뇨환자 설탕 멀리할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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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당뇨병 협회 새 식이요법 지침 "당뇨환자 설탕 멀리할 필요없어"

입력
2002.01.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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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병 환자들도 설탕을 먹어도 되나?미국당뇨병협회는 최근 당뇨병 환자들이 혈당 조절을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설탕을 섭취해도 좋다는 새로운 식이요법지침을 발표했다.

뉴욕타임스는 현재 미국에는 당뇨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1,600만 환자들의 식생활이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새 식이요법 지침은 감자, 케이크, 파스타, 과자 등 모든 탄수화물 식품을 권장 열량 범위 내에서 섭취해도 된다고 규정하면서, 설탕이 든 음식도 권장 열량을 초과하지 않는다면 먹어도 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뇨병 환자들이 감미료 가운데 사카린, 아스팜탐 등 칼로리가 없는 것은 먹어도 괜찮지만, 과당과 같은 칼로리가 있는 감미료의 섭취는 여전히 자제해야 한다.

물론 과일이나 채소류를 더 많이 먹는 것은 여전히 좋다고 지침은 강조했다.

이 같은 지침이 나오게 된 것은 여러 연구 결과, 전분과 당분 식품들에서 탄수화물의 양이 동일할 경우 혈당반응치의 차이가 없다는 사실이 밝혀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뇨병 환자는 구운 감자나 파스타를 섭취해도 되지만 사탕은 먹지 말아야 한다는 기존의 주장은 이제 근거가 사라졌다고 미국당뇨병협회측은 설명했다.

이는 그 동안 당뇨병에 걸렸을 때는 설탕을 멀리할 것을 주요 수칙으로 삼아 온 기존의 식이요법과는 정면으로 배치된다.

미국립보건원(NIH) 주디스 프래드킨 박사는 “많은 환자들이 당뇨병과 식이요법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갖고 있다”며 “설탕을 무조건 멀리하는 대신 고지방 고단백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관상동맥 질환, 동맥경화, 뇌졸중 등을 유발할 수 있어 오히려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당뇨병협회는 “모든 당뇨병 환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식이요법이란 있을 수 없다”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각자에게 맞는 식이요법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이와 함께 혈당 조절을 위해 꾸준한 운동이 크게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프렌닥터내과 남재현 원장은 “한국인은 밥, 고구마, 옥수수 등 탄수화물 위주의 식사를 많이 하는데 이번 미국당뇨병협회의 새 식이요법 지침에서 보듯이 무조건 금기시할 필요가 없고 전체적인 칼로리와 음식 구성에 비춰 적당하고 혈당 조절에 큰 문제가 없다면 설탕 등 탄수화물을 얼마정도 섭취하는 것도 괜찮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특히 “서양식 식이요법만 따를 것이 아니라 한국인에 맞는 새로운 당뇨병 식단 구성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대익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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