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4의 1번홀(473야드). 낮은 위치인데다 바닷바람마저 거세게 몰아쳐 티샷을 할 때부터 주눅을 들게 만든다.전날 여기서 트리플 보기로 출발, 부진에 빠졌던 골프천재 타이거 우즈(26)는 6일 오전(한국시간) 하와이주 카팔루아의 플랜테이션GC(파73ㆍ7,263야드)서 계속된 미 프로골프(PGA) 투어 메르세데스 챔피언십(총상금 400만달러) 3라운드에서도 더블보기로 홀 아웃했다.
시속 64㎞를 넘나든 강풍과 까다로운 그린에 우즈는 적응을 하지 못하고 1오버파 74타(버디4, 보기3, 더블보기 1개)로 3라운드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우즈는 공동선두 케니 페리(42) 스콧 버플랭크(38)에 무려 10타 뒤진 중간합계 3언더파 216타를 기록, 32명 중 16위에 머물렀다. 독특한 사이코그립을 앞세워 지난해 뷰익챌린지에서 우승했던 크리스 디마르코(34)는 선두권에 1타 뒤진 12언더파 207타로 데이비드 톰스(35ㆍ이상 미국)와 공동 3위에 자리잡았다.
세르히오 가르시아(22ㆍ스페인)는 중간합계 9언더파 210타로 데이비드 듀발(31ㆍ미국) 등과 함께 공동 6위로 뛰어올랐다.
AP통신이 ‘클럽선택에 많은 시간을 빼앗긴 탓에 환상적인 마우이섬 주변 경관을 감상할 시간이 없었다’고 전할만큼 날씨가 톱골퍼들을 괴롭혔다.
1번홀에서 아이언샷이 너무 길어 나무 밑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고생한 우즈는 파3의 2번홀(218야드)마저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해 보기에 그쳤다. 경기 후 우즈는 “출발이 너무 좋지 않았고 그것을 만회하느라 하루를 허비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정원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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