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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담배와의 전쟁' 의미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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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담배와의 전쟁' 의미 크다

입력
2002.0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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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와 타협할 용의가 있고, 술과 담배에 찌든 사람들이 나라의 장래를 떠맡게 된다면 어떻게 될까.연일 신문지면을 장식하는 우리 청소년들의 불건전한 의식과 행동이 암울하고 절망적인 느낌을 안겨준다.

중ㆍ고교 학생들이 지나치게 이기적이고 행동이 정상궤도를 크게 일탈했다는 비판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러나 담배피우는 학생이 너무 많아 교육감이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나설 정도라고는 짐작도 하지 못했다.

오는 6월부터 서울 시내 모든초ㆍ중ㆍ고교를 절대 금연지역으로 지정하겠다는 서울시 교육청의 발표는 청소년 흡연이 얼마나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었는지를 말해주고 있다.

오죽 골머리가 아프면 학생과 교직원은 물론이고, 방문객까지도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 하겠다는 전례없는 조치를 취하게 되었을까.

유인종(劉仁鍾) 서울시 교육감 자신이 솔선수범해 금연을 선언하고, '담배와의 전쟁'이란 말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결의가 이만 저만이 아닌 것 같다.

흔히 보아 온 신년 벽두의 일회성 결의에 그치지 말고, 이 운동이 청소년 선도의 큰 획을 긋게 되기를바란다.

서울시 교육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흡연율은 23.4%로 오스트리아(39.0%)에 이어 세계 2위라 한다.

세계 금연총회 자료는 한국 청소년 흡연율이 36%로돼 있는데, 이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최고치다. 놀라운 것은 중학생의 흡연율이 97년 3.9%에서 2000년에는 7.4%로 늘었고, 초등학생의 12% 정도가 흡연 경험이 있을 정도로 흡연인구의 연소화 현상이 가속되는 현상이다.

중ㆍ고교 교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학생흡연이 당연지사가 되어 단속할 수가 없는 통제불능의 상황이라 한다.

적발해 처벌하는 것이 의미가 없어져 "꽁초를 아무데나 버리지 말아 달라"고 타이를 정도라는 교육청의 설명이나, 어쩔 수없어 화장실에 재떨이를 마련해 둔 여자고등학교가 존재하는 현실이 문제의 심각성을 대변해 준다.

중ㆍ고교 학생들이 술과 담배를 가까이 하는 것은 청소년 시대 특유의 과시욕과 호기심의 발현이다.

그리고 말초적인 쾌락만을 좇는 가치관 전도시대의 풍조와도 무관하지 않다. 그러므로 이 운동의 성공 여부가 어른들의 솔선수범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몸에 해롭다는 정도의 가르침 만으로는 안 된다. 교육감을 필두로한 교육계 전체의 금연운동에 가정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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