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 월드컵 16강으로.”한국월드컵조직위 정몽준ㆍ 이연택 공동위원장과 문동후 사무총장, 대한축구협회 조중연전무, 축구대표팀의 거스 히딩크 감독, 이회택 김정남 전 대표팀감독 등 축구인 100여명은 4일 오후 북한산을 등반하면서 한국팀의 16강을 기원했다.
출발 장소인 종로구 구기동에 예정시각보다 10분 늦게 도착한 히딩크 감독은 “오늘산행처럼 한국축구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도약했으면 좋겠다”며 산행을 시작했다.
'낮은 땅'을 의미하는 네덜란드 출신인 히딩크 감독의 산행은 생애 처음 있는 일이었다.히딩크 감독은 "유럽에서 리프트를 타고 산에 올라가 스키로 내려오는 것이(등산의)전부였다"며 몸을 사렸지만 정작 산행이 시작되자 그는 놀라운 스피드로 일행을 이끌었다."지난 해 수술한 무릎도 끄떡 없다"며 자신감이 넘치는 모습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북한산국립공우너 구기매표소를출발,대남문(해발 760m)를 거쳐 정릉매표소로 내려오는 2시간 구간(약4km)등반을 가장 먼저 끝내는 체력을 과시했다.
그는 월드컵 16강에 대한 의지를 나타내려는 듯 산행 중 우리 말로 "빨리,빨리"를 외쳤고 "더 빨리 올라가서 기자들이 못 따라오게 해야 한다"며 농담을 하는 여유도 보였다.또 히딩크감독은 "한국이 16강에 진출할수 있다면 에베레스트산이라도 오르겠다"며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축구계 인사들은 대남문 정상에서 "야호"와 "한국 16강 파이팅"을 외치며 16강 의지를 메아리 속에 담았다.
월드컵을 유치한 다음 해인 1997년부터 축구계 인사들과 신년 산행을 해오고 있는 정몽준 공동위원장도 "축구인들이 마음을 모으면 우리의 꿈이 성취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번 산행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김정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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