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KBS 라디오 1국장으로 임명된 박현순(51)씨. 라디오방송 첫 여성 국장이다.그는 ‘여성 최초’라는 수식어와 친숙하다. 1973년 공채 1기 입사할 때도 여성은 단 한 명.
95년 부장(부주간) 승진, 2001년 주간 승진, 그리고 올해 국장이 되기까지 모두 여성 1호였다.
“그래도 남자 동기들보다는 승진이 늦은 편이었다. 동기들이 부장일 때 차장이 됐으니까.”
물론 현재도 그의 동료들은 본부장급이다.
“30년가까이 근무하다 보니 6개의 라디오 채널에서 거치지 않은 부서, 해보지 않은 프로그램을 꼽기 힘들다”는 박 국장은 히트작 메이커.
유명인사가 가족에게보내는 육성편지를 전달하는 코너나 라디오창작소설 코너가 있었던 ‘박인희예요’(1977~78년)가 그의 대표작이다.
라디오의 첫 국악프로그램 ‘내강산 좋을시고’ ‘아침의 메아리’ ‘자녀교육상담실’ 등도 그의 프로그램이다.
여성대상 생활프로그램을 많이 만들어왔고, 1999년 전문PD로 ‘김광한의 골든 팝스’에서 ‘추억의 명반’코너를 만드는 등 최근까지 제작일선에 머물렀다.
“보직과 제작 모두 나름대로 매력이있다”며 “드라마를 만들어보지 못했고, 클래식 전문채널인 1FM에 한번도 가보지 못한 것이 아쉽다. 다시 전문PD가 되면 1FM으로 가고 싶다”고 했다.
라디오 6개 채널 중에서 박 국장이 책임지는 것은 시사정보 채널인 1라디오와 클래식ㆍ국악 채널인 1FM.
“무엇보다 채널의 정체성을 분명하게 할 것이다. 라디오는 충실한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청취자에게 신뢰받는 채널로, 1FM은 마니아가 늘어나는 추세이므로 쉽게 듣기 어려운 음악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여성’라는 사실이 더 이상 화제가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박현순 국장.
문향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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