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당국의 의도적인 엔저 정책에 대한 정부의 비판강도가 세지고 있다.진 념(陳 稔) 부총리겸 재정경제부장관은 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일본정부가 최근 엔저(低)를 자국 경기회복 수단으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엔저 가속화는 중국 위안화의 평가절하를 부추기는 등 아시아경제에 심각한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강한 톤으로 비판했다.
진부총리는 특히 “일본은 우리처럼 수출 의존도가높지 않은데다,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으로 무역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아시아경제는 물론 세계경제 회복을 위해서도 일본의 급격한 엔저 드라이브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재경부 김용덕(金容德) 국제업무정책관도 최근 일본 재무성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와의 전화접촉에서 “일본정부가 고의적으로 엔저를 추진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될 것”이라는 한국정부의 입장을 통보했다.
정부가 일본의 엔저정책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은 급격한엔저가 아시아 각국의 경쟁적인 통화전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엔저가 가속화할 경우 중국, 대만 등 아시아 주요국가와 공동대응하는 방안도 모색키로 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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