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 총장이 제2캠퍼스 문제의 조속한 결정을 당국에 촉구하며 무기한 단식농성에 돌입하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다.부산대 박재윤(朴在潤) 총장은 2일 부산대 인덕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경남 양산 물금 신도시 부산대 제2캠퍼스 조성문제가 부산시 등의 반대로 1년6개월여 공전된 데 항의, 무기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박 총장은 “지성과 인격의 전당인 대학을 대표하는 총장으로서 결코 순리적이고 정상적이라 할 수 없는 이러한 행동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것을 스스로 부끄럽고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지역정치세력의 폭력적 대학자율권 침해에 맞서 대학의 존립과 위상유지를 위해 최후의 수단으로 단식을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지난해까지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수 차례 당국에 촉구했지만 결국 최종 기한을 넘기고 말았다”며 “이 같은사태에 대해 나를 포함해 부산시장과 모든 관계자들이 함께 책임을 져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5년 동안 6차례나 제2캠퍼스 조성에 나섰던 부산대는 2000년 5월께부터 경남 양산 물금 택지개발지구에 제2캠퍼스를 조성하기로 하고 여론수렴에 나섰으나 부산시 등이 금정구 장전동 일대 상권약화 등을 내세우며 반대해 계획추진이 공전돼 왔다.
박 총장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다 김영삼(金泳三) 정부 들어 재무부, 통상산업부장관 등을 지냈으며, 99년부터 부산대 총장직을 맡아왔다.
김창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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