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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국민연대 조사…중.고생 91% "한국사회 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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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부패국민연대 조사…중.고생 91% "한국사회 부패"

입력
2002.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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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중ㆍ고교생의 90% 이상이 한국사회는 부패사회라는 인식을 갖고있고, 청소년들의 ‘부패’에 대한 윤리의식도 우려할만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반부패국민연대가 지난해 12월 서울시내 10개 중ㆍ고교생 1,005명(남학생626명, 여학생 379명)을 대상으로 실시, 2일 발표한 ‘청소년 부패ㆍ반부패 의식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41.3%가 ‘아무도 보지 않으면 법질서를 지킬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또 ‘뇌물을 써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뇌물을 쓸 것(28.4%)’ ‘부정부패를 목격해도 나에게 손해가 된다면 모른체 할 것(33%)’ ‘친인척 부패에 묵인할 것(22.7%)’ ‘감옥에서 10년을 살아도 10억원을 벌 수 있다면 부패를 저지를 수 있다(16%)’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뇌물수수 등 부정행위가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64%가 ‘법을 어겨도 처벌받지 않거나 가벼운 처벌밖에 안받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29.9%가 ‘법을지키면 오히려 자신만 손해라는 인식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의 33%가 우리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정치권을 꼽았으며, 기업(12%), 공무원(11%), 법조계(9%), 언론계(9%), 교육계(8%), 경찰(7%), 금융계(6%), 종교계(2%), 일반인(1%),시민단체(1%), 군대(1%)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우리 사회가 부패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1.6%가 ‘매우 그렇다’고 응답하는 등 91%의 중ㆍ고생이 한국사회가 부패해있다고 느끼고 있었고, 세계 100개국가 중 부패순위를 매길 때 72.5%의 학생이 한국을 부패순위 1∼20위군에 속하는 ‘부패국가’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기수기자

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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