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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L "우리 아니면 누가 H.O.T가 되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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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L "우리 아니면 누가 H.O.T가 되겠습니까"

입력
2002.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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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우혁(24), 토니안(24), 이재원(22). 아픔을 안고 H.O.T를 떠났던 이들이 당당하게 신고식을 치렀다.이니셜을 한 글자씩 딴 그룹 JTL의 앨범은 발매 일주일 만에 53만2천장의 판매고를 올렸다.

뿐만 아니라 있지도 않은 히든트랙이 ‘in Your Love’라는 제목까지 붙어 돌아다니고, 가사 한줄 한줄에 대한 여러 버전의 해석이 나도는 등 관심이 뜨겁다.

이쯤이면 ‘과연 앨범을 낼수나 있을까’하고 우려했던 세간의 시선을 간단하게 뒤집어 버릴 정도다.

예전미디어 측은 “H.O.T가 결코 팬들로부터 용도 폐기된 것은 아니다. 하나된 H.O.T에 대한 팬들의 소망은 JTL이 제일 잘 전달할 수있다”고 말한다.

그렇다고 H.O.T의 유명세에 기대지는 않는다.

‘Hard For Me’등은 최신 팝스타일의 현란한 리듬플레이로 통상적인 가요의 수준을 훌쩍 뛰어넘는다.

영화 ‘용쟁호투’ OST를 샘플링한 복고적이고 호쾌한 타이틀 ‘Enter The Dragon’, 다섯 친구의 우정을 주제로 한 애잔한 ‘A Better Day’등이 폭 넓은 지지를 얻고 있다.

국내 유명 작곡가들을 포함해 50여 곡을 받은 끝에 JTL멤버들의 자작곡과 백스트리트 보이스와 엔싱크 등의 프로듀싱을 맡았던 Johan Gunnarson의 곡을 최종적으로 포함시켰다.

“20대 이상에게는 ‘맞지 않던’ H.O.T의 음악에 대한 선입견을 없애는 데 중점을 두었다”고 한다.

기름기 있는 특유의 바이브레이션을 뺀 담백한 창법이 반응이 좋다.

“앨범마다 꼭 들어가던 ‘워우워우워~’가 이번에는 한 마디도 없다”며 웃는다. 일부에서는 랩이나 춤을 맡았던 이들이 프로듀싱까지 했다는 사실에 의아해 한다.

“H.O.T시절부터 믹스다운까지 했습니다. 프로듀싱만 4년째입니다.”

그동안 평가절하된 능력에 대한 아쉬움이다. 매몰되었던 개성을 찾고자 이니셜을 팀명으로 붙였지만 못내 아쉽다.

“법적으로 H.O.T라는 이름을 쓸 수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아니면 누가 H.O.T가 될 수 있겠습니까.”

H.O.T시절 느낀 분노를 일갈하듯 가사가 매섭다. ‘어 요놈 봐라 또 돈독에 올라 어린양 머리 위에 올라 해 대던 짓 아직도 해…/20원 너희 인생 정말 불쌍하지도 않니’(‘놀아나는 아이들’ 중), ‘너의 잘난척이 괴로워서 귀를 막고 떠나겠어…/너 교만에 가득 차 두 눈을 가린 채 저 하늘을 향해 두 팔 뻗어보지만 …허황된 자만심 넌 언제나 그 자리야’(‘My Lecon’중).

이들은 말한다. “특정인을 겨냥한 것은 절대 아니다. 내가 겪은 테마 중 하나일 뿐이다. 이번에 가사를 쓰면서 실감했다. 노래는 만든 사람의 경험이라는 사실을, 절대로 없는 일을 지어내지는 못한다는 것을…”

둥지를 옮긴 부작용일까. 1월 중순경쯤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지만 뜻하지않은 적들로 인해 차질이 빚어졌다.

“물은 흐르는 대로 흘러간다”는 소속사 측은 극히 말을 아낀다. 이들의 화려한 부활의 날갯짓이 어디까지 날아갈까.

양은경기자

ke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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