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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월드컵을 도약의 계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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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월드컵을 도약의 계기로

입력
2002.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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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을 맞았지만 우리가 처한 국내외 환경은 여전히 불투명하다.지도층의 부패와 도덕적해이 등 말기적 사회분위기는 권력누수 현상에 편승해 소시민의 희망을 모두 앗아 버렸다.

미국이 아프간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고 하나 9ㆍ11테러로 야기된 국제정치 불안은 여전하고, 그 여파로 전세계 모든 나라가 경제적 고통을 겪고 있다.

올해 우리는 이 어두운 터널을 얼마나 슬기롭게 통과할 수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한 대답이 향후 10년, 나아가 21세기 국가운명을 좌우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며 우리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할 때라고 믿는다.

이런 맥락에서 볼 때, 올해 우리가 잇달아 치를 월드컵, 지방자치선거, 부산 아시안 게임, 대통령선거는 우연치고는 대단히 고무적인 행사의 배열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월드컵이 임박할수록 성공적인 대회의 개최가 얼마나 국가 이미지와 경제에, 또 침체일로에 있는 지방경제회생에 중요한 것인지를 깨닫게 된다.

우리가 가끔 일본과의 공동개최를 잊고 있지만 세계의 이목은 전혀 다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세계는 한국이 일본과 어떻게 다른가를 바라볼 것이다.

축구장안에서의 성적도 중요하지만 매스미디어를 통해 지구촌 가족이 유형적인 것 뿐 아니라 무형적인 한국의 모습을 평가할 것이다.

월드컵 성공의 제일 조건은 안전이다. 특히 테러로부터의 안전은 그 생명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에우리는 이 대회가 일본과의 '잘하기 경쟁' 측면도 있지만 '서로 돕기'의 국제협력 모델이 돼야 한다고 본다.

9월의 부산 아시안 게임도 국가적으로 대단히 중요하다. 21세기에 아시아를 소홀히 할 수 없듯이, 비록 규모는 다를지언정 이 아시안의 스포츠 제전도 한치의 소홀함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는 월드컵 기간 중 지방 선거를, 12월에 국가리더십을 결정하는 대통령선거를 치른다.

저질 지방정치의 폐해가 성공적 월드 컵의 발목을 잡는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

우리경제에 모처럼의 활력소가 분명한 월드 컵이 불필요한 정쟁이나 소모적 대립으로 왜곡되는 사태만은 피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한 우리의 선택은 분명하다. 우리의 새 지도자와 지자체 대표들은 국가경영의 비전이나 탁월한 경영능력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덧붙여 국제적 감각까지 소유한 CEO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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