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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점 없는 수능성적표 대학들 "골치 아프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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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점 없는 수능성적표 대학들 "골치 아프네"

입력
2002.0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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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대학에 제공된 수능성적표에 모든 성적이 소수점 없이 정수로만 표기돼 있어 동점자가 속출하거나 당락 여부에 대한 항의전화가 빗발쳐 대학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교육당국이 수능점수에 따른 서열화 방지 차원에서 수능 원점수와 변환표준점수 등을 소수점 이하에서 반올림한 정수로 표기해 대학에 제공했지만 정작 입시사정 과정에서는 동점자 양산이 불가피해 수능의 변별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소수점까지 반영된 원점수와 정수 표기 원점수 상의 괴리로 당락이 뒤바뀌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영역별 수능점수에 따라 1단계 합격자를 가려낸 서울대의 경우 예년과 달리 소수점 이하 점수를 가려낼 수 없어 수능점수 동점자 10명을 전원 합격처리했다.

이 때문에 “소수점까지 계산했을때 영역별 합산점수가 낮은 수험생이 붙고 높은 수험생은 탈락했다”는 항의전화가 적잖게 걸려 오고 있지만 서울대측은 “수험생의 소수점이하 점수를 확인할 수 없다”는 답변만을 되풀이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정시모집 합격자를 발표한 한양대에서도 합격선 동점자가 서울캠퍼스에서만 지난해 7명보다 10배 이상 늘어난 94명이나 됐다. 한양대측은 정원유동제 방침에 따라 이들 수험생을 모두 합격처리하고 내년 정원을 축소키로 했다.

고려대와 성균관대 등의 경우도 면접과 논술 등 다른 전형요소의 채점 기준을 세분화함으로써 동점자 처리 기준을 강화했으나 실제로 합격선에 상당수학생들이 몰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학에 정수로만 표기된 성적표를 제공한 것은 서열화를 방지한다는 의도에도 불구하고 수능이 여전히 중요한 전형요소의 하나인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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