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부터는 종무식(終務式)도 사이버 방식으로…’21세기 첫 해의 마지막 날인 31일 재정경제부가 정부 수립이래 53년이나 이어오던 관행을 깼다.
전 직원이 강당에 모여 장관의 훈시를 듣고 한 해 업무를 마무리 짓던 종무식을 ‘전자 종무식’으로 대신했기 때문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당초에는 오전11시30분 재경부 직원700여명이 청사 지하1층 강당에 모여 종무식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진념(陳稔) 부총리 지시로 취소됐다”고 말했다.
진 부총리는 이날 아침 출근 직후 “업무 때문에 한 해를 바쁘게 보낸 직원들을 종무식 때문에 마지막 날 까지 번거롭게 할 수는 없다”며 미리 예정됐던 종무식을 취소하고 ‘신사년 한 해를 뒤로 하며’라는 제목의 격려사를 직원 각자의 e-메일로 발송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현대모비스도 이 날 3,000여명의 임직원이 자기 자리에서 컴퓨터로 인터넷에 동시 접속한 가운데 ‘인터넷 종무식’을 가졌다.
종무식은 본사 소회의실에 박정인(朴正仁) 사장 및 몇몇 임원, 수상자만 참석하고 다른 임직원들은 전국 60여개 부품사업소ㆍ부품센터와 10여개 해외지사ㆍ법인 사무실에서 인터넷 생중계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실시됐다.
현대모비스는 새해 시무식도 인터넷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재경부는 종무식과는 달리 1월2일에는 전 직원이 새해 각오를 다진다는 의미에서 부총리 이하 전 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시무식을 갖기로 했다.
박희정기자
hjpark@hk.co.kr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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