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19일 16대 대통령선거까지는 수 많은 변수와 갈림길이 놓여져 잇다.당장 유력 주자가 몇 명이나 나와 어떤 형태의 대결을 펼칠지,이전처럼 선거를 겨냥한 정계 개편이 벌어질지가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정치적으로 6월의 지방선거 결과,사회적으로 5월31일부터 시작될 월드컵 성적도 선거에 민감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소이다.16대 대선의 관전 포인트를 짚어 본다.≫1.대결 구도는
양자나 다자냐가 관심사다. 정계개편이 이를 가름할 일차 요인이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현재의 민주ㆍ한나라 양당 대결 구조가 대선까지 그대로 유지되는 상황이다. 물론 자민련도후보를 낸다고 봐야 한다.
이렇게 되면 선거는 민주당과 한나라당 소속 2강(强)후보에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가 1중(中)의 세를 보이는 형국으로 전개될 가능성이크다. 사회진보 정당 등에서 몇몇 군소후보가 출사표를 던질 수도 있다.
두 번째는 대선전에 정계개편이 이뤄져 신당이 나오는 상황. 여기에도 두 개의 갈래길이있다. 먼저 정치판의 ‘헤쳐 모여’로 민주당이 간판을 바꾸는 경우다.
자민련이 어느 쪽에든 합류해 독자 후보를 내지 않으면 구도는 신당과 한나라당의‘양자 대결 구도’로 정립될 소지가 크다. 자민련이 형체를 유지하면 ‘2강+1중(자민련)+군소후보’의 모양새가 된다.
민주당이 그대로 남은상태에서 신당이 만들어져 지지율 15% 이상의 후보를 내는 데 성공하면 구도는 민주 한나라 신당 간 3강 대결 구도가 된다.
자민련이 남으면 ‘3강+1중+군소후보’, 아니면 ‘3강+군소후보’의 양상이 전개될 수 있다.
신효섭기자
hsshin@hk.co.kr
2.정계개편 되나
정계개편 문제는 대선 투표가있는 연말까지 1년 내내 정치권을 떠나지 않을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가에선 정계개편의 가능성에 대해 반신반의하지만 1997년 대선 당시국민신당 출현 및 DJP연대, 1992년 대선 당시 국민당 창당 등 역대 대선에서 어김 없이 정계개편이 일어나 대선구도에 회오리를 몰고 왔다.
정계개편은 여권 핵심부에서‘반이회창’의 깃발을 들고 ‘그랜드 디자인’ 아래 인위적으로 일으키는 전면적 개편일 수도 있고, 여야 공히 대선후보 당내 경선과정에서 일부 세력이 이탈해 신당을 만들거나보수 영남신당이 출현하는 부분적 개편의 경우 등 다양한 경우의 수를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와 민주당의 선두주자인 이인제상임고문이 “정계개편은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는 점은 흥미롭다. 정가에선 “큰틀의 정계개편은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일단 야당이든 여당이든 ‘분열은곧 자멸’이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가에는 정계개편의 기운이 퍼져 있는 상태다.
YS와JP의 자민련은 세력 확보를 위한 짝짓기에 나설 공산이 크고, 이와 연계됐던 안됐던 영남 후보론은 여야를 넘나들며 계속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개혁성향 여야 중진 인사들이 최근 개헌론을 주장하면서 정치권에 세를 불려나가는 것도 심상치 않다. 개헌논의가 정계개편의 촉발제가 되리라는 전망도있다.
이태희기자
taeheelee@hk.co.kr
3 .영남표 어디로
역대 선거와 마찬가지로 영남표의 향방은 올 대선에서도 결정적이다. 이 지역 유권자수는 910여만명(15대 대선 기준), 전체의 28.3%에 이른다.
지난 대선에서는 한나라당 이회창 총재가58.1%(421만여표)를 얻었고,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24.6%(178만여표)를 가져갔다. 대선 표차가 39만여표 였으니 이회창 후보로서는 이 지역서 5%만 더 얻었어도 이길 수 있었다.
한나라당은 올 대선에서는 영남 지역 득표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이인제를 거부하는 이른바 ‘이인제 학습 효과’가 먹혀 들고 있는데다, 반 DJ 정서에 힘입은 것이기는 하지만 ‘이회창 대세론’이 97년 때보다는 훨씬견고하다는 주장이다.
변수는 영남권 후보의 출현 여부. 박근혜 한나라당부총재, 김혁규 경남지사, 민주당의 노무현 김중권 상임고문 등이 후보군.
이들 가운데 누구라도 민주당의 후보로, 아니면제3당의 후보로 나서게 되면 표의 향방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 경우 아직은 이 총재의 지지표 가운데 어느 정도가 이탈할지를 정확하게 가늠하기는 어렵다.
김영삼, 전두환 두 전 대통령이 영남권 출신 후보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힐지 여부와, 지지 선언을 했을 때의 영향력도 섣불리 점치기 어렵다.
최성욱기자
feelchoi@hk.co.kr
4.3金 손잡을까
30여년 간 한국 정치를 주도해온 3김씨는 이번 대선에서 손을 잡을 수 있을까.
3김 정치의 한 축인 김대중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면 3김이 정치적 주연이 되는 시대는 마감된다.
그러나 3김은 대선에서 특정 후보를 직ㆍ간접적으로 지지하거나 반대함으로써 영향력을 과시할 가능성도 있다.
김영삼 전 대통령과 김종필 자민련 총재는 관계복원을 했지만 두 사람 모두 김대중대통령과의 앙금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YS, JP 측은 “여건이 조성되면DJ와 못 만날 이유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따라서 3김이 ‘반이회창 ’이란 공동 목표 앞에서 연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3김 연대 방안으로는 두 가지 시나리오가 거론된다. 우선 3김이 직접 손을 잡지않고 민주당 후보를 매개로 간접적으로 힘을 모으는 방안이다.
또 3김이 적극 연대해 정계개편을 하고 특정인을 후보로 만들어내는 경우도 있을 수있다.
그러나 3김이 적극 제휴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김 대통령은 ‘대선중립 선언’ 에 발이 묶여있고, YS는 아무 후보도 밀지 않고 침묵할 수도 있다.
JP는 대선에 직접 출마하는 대신, 여야의 유력 후보 중에 누군가를 지원할 개연성이있지만 대상은 지극히 유동적이다.
김광덕기자
kdkim@hk.co.kr
5. 지방선거 결과
지방선거에서 확인된 표심은바로 대선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회창 대세론을 굳히려는 한나라당이나 쇄신 카드로 반전을 노리는 민주당은 물론 충청권 사수로 ‘캐스팅보트’를 쥐려는 자민련 등 3당은 지방선거에 사력을 다할 것이므로 지방선거는 대선전초전이다.
4개 부문 중에선 광역단체장선거가, 지역별로는 수도권의 선거결과가 단연 중요하다. 1998년 당시 공동여당은 대선승리의 여세에다 연합공천에 힘입어 서울시장ㆍ경기지사(국민회의),인천시장(자민련) 등 3곳을 석권했다.
그러나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2여 공조가 깨진데다 각종 게이트로 여권에 대한 민심이반이 만만찮아 결과 예측이 어렵다.
여야 어디건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를 모두 차지할 경우 대선승리가능성이 높아진다. 패배한 쪽은 6개월 정도 남은 대선에서 뒤집기를 하기가 쉽지 않다.
여야가 서울시장과 경기지사를 나눠 갖는 등 팽팽히 맞설경우 대선은 각축이 가능하다.
두 번째 변수는 충청권. 자민련이지난 번에 이어 대전시장과 충남ㆍ북지사를 모두 차지하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에 1곳이라도 빼앗기면 김종필 총재의 영향력은 떨어지고 반대로 충청권 파고들기에 성공한 쪽은 대선에서 충청표 모으기가 쉬워진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6 .월드컵과 선거
월드컵은 스포츠 행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회 운영과 성적에 따라 지방선거와 대선에 직ㆍ간접으로 영향을 미칠수 있다.
월드컵 성과에 민감한 곳은 아무래도 집권 여당. 월드컵이 성공적으로 치러져 경기부양과 국민화합 등 긍정적 효과가 나타날 경우국민적 지지를 움켜 쥘 가능성이 있는 반면, 한국 팀의 성적이 부진하면 국민의 집단적 패배감 등 역풍을 맞을 수 있다.
1996년 7월7일 치러진에콰도르 대통령 선거가 단적인 예다. 당시 중도우파 후보와 중도좌파 후보가 맞붙은 대선 결선투표에서 좌파 후보가 1차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한 우파후보를 꺾는 이변이 연출됐다. 공교롭게도 에콰도르는 전날 열린 월드컵 남미 예선 대 칠레전에서 1:4로 대패했다.
97년 대선 직전에 있은 한국의 월드컵 예선 2차전도 한 사례다. 당시 야당의 김대중 후보가 본선 진출의 사활이 걸린 한일1차전 참관을 위해 일본 도쿄(東京)로 가려 하자 참모진은 “패배하면 DJ때문이라고 할 것”이라며 만류했다.
그러나 DJ는 참관을 강행했고, 참모들은 한국팀이 2:1로 이기고 나서야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당시여당의 이회창 후보도 잠실경기장에서 열린 2차전 경기를 참관, 한국팀 유니폼까지 입고 열렬히 응원했다. 월드컵의 성과가 대선에 어떻게 투영될 지지켜 볼일이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7 .막판 변수는
대선 막판의 돌발변수가 이번에도 있을까. “대통령은 하늘이 낸다”는 말이 있듯이 예측 불가능한 변수가 선거의 흐름을 바꾸는 경우는 비일비재하다.
1997년 대선 때 DJP공조는 선거 40일을 앞두고 성사됐다. 그리고 이인제 후보의 국민신당 창당과 IMF(국제통화기금) 환란사태도 대선 막판에 돌출했다.
이 변수들은선거판도에 결정적 영향을 주었고 헌정사상 처음의 수평적 정권교체를 가능케 했다.
이번 대선에서도 예상못할 변수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막판에 가서 후보가 특정후보와 연대하는 후보간 합종연횡도 가능하다.
97년 대선 때 민주당의 조순 후보는 당시 신한국당의 이회창 후보와 마지막에 가서 손을 잡았다.
두 사람은 합당을 선언했고 신한국당의 당명을 한나라당으로 바꾸기까지 했다. 투표를 불과 며칠 앞두고이회창 후보와 이인제 후보간 제휴설이 나와 선거판을 긴장시키기도 했다.
북한쪽으로부터 변수가 나올수도 있다. 지금까지 북풍 변수란 도발 일색이었고 여당에 유리한 카드였으나 지금은 남북관계가 크게 달라져 유ㆍ불리의 계산이 복잡하다.
후보가 각종 비리의혹으로 상처를입을 수도 있다. 97년 대선에서 이회창 후보가 아들의 병역비리의혹 때문에 대세론이 꺾인 게 좋은 예다.
국제경제에 민감한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우리 실정에서 세계경제의 동향도 중대한 변수가 될 수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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