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黨쇄신 환골탈태"민주당의 대선 필승전략은 당을 속속들이 바꿔 ‘환골탈태’하는모습을 보이겠다는 개혁과 쇄신의 의지에서 출발한다.
여기에는 당내에 하나의 큰 흐름을 형성하고 있는 ‘탈 DJ, 탈 호남’의 정서도 반영돼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총재직 사퇴 후 일련의 진통 끝에 대선후보 선출 시 국민참여 경선제를 도입키로 한 것도 변화의 기치로 국민에 다가가겠다는 정치실험이다.
정치개혁을 통한 국민적 신뢰회복과 붐 조성으로 6월 지방선거에서 승리, 이를 대선 승리의 교두보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민주당의 사활적 목표다.
‘3김 시대’의 퇴장과 함께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도 민주당이 심혈을 기울이는 대목이다.
이는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를 ‘낡고 나이든 정치인’으로 규정, 대립각을 세울수 있는 전략적 포인트이기도 하다.
대선후보가 결정되고 지방선거가 끝나면 민주당은 한나라당 이 총재와의 차별성 부각에 전력을 집중하는 단계로 들어간다.“이 총재의 퇴행적 개혁관, 남북관계에서의 냉전적 사고, 화합 아닌 대립지향적 성향 등이 주 타깃이 될 것”이라고 민주당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이 총재 주변과 관련된 급소도 상당하다는 것이 민주당의 주장이다.
이회창 대세론은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기 전의 허상에 불과하고 실제 선거전에 돌입하면 흐름이 바뀔 것으로 민주당은 기대하고있다. 여기에 후반기 들어 경제가 상승세를 타면 상황은 급격히 호전될 수 있다고 본다.
민주당은 대선 직전의 정계재편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김 대통령과의 관계에서 어느 정도까지 선을 그을 수 있을지와 대선후보 선출시기 등을 둘러싼 당내 갈등의 후유증, 또 대선후보 선출 후의 당내 분란요소를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가 민주당의 과제다.
고태성기자
tsgo@hk.co.kr
■한나라당 "昌대세론 굳히기"
한나라당 대선전략의 기본 컨셉은‘이회창 대세론’의 공격적 확산이다.
부자 몸 조심하듯 수성(守成)에 급급하지 않고, 지속적 공세를 통한대세론 평정으로 상대방의 저항의지조차를 무력화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한 첫 관문은 공정한당내 경선이다. 결과에 완전히 승복할 수 있는 대통령 후보 경선을 치러내야만 당의 단합을 도모할 수 있고, 그래야 집권을 향한 초석을 깔 수 있다는게 주류측의 판단이다.
주류측은 대권경쟁 주자, 그중에서도 특히 박근혜(朴槿惠) 부총재가 경선 후 깨끗하게 이 총재의 손을 들어주는 장면을 최선의 그림으로 잡고 있다.
주류측이 경선 시기에서부터 게임의룰에 이르기까지 비주류측의 공정경선 보장 요구를 거의 대부분 수용하겠다고 마음먹고 있는 것은 불공정 시비의 원천 차단이 경선불복 재발을 막을 수있다는 인식에서다.
한나라당이 가장 우려하는 ‘이회창집권저지 시나리오’는 3김이 지역대화합의 기치아래 영남후보를 옹립하고, 여기에 민주당 본류와 한나라당 이탈세력등이 합류하는 경우다. 하지만 이 시나리오는 현실화의 전제요건이 너무 많다.
당장 한나라당이 후보경선이라는 내부의 고비를 무사히 넘기게 되면 영남후보옹립 가능성 자체가 크게 줄어든다.
한나라당은 축제 같은 경선의힘을 추동력 삼아 6월 지방선거와 8월 재ㆍ보궐선거를 승리로 이끌게 되면 그 이후의 과정은 끝내기 수순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부산에서 시작해경부축을 타고 수도권으로 올라오는 대세의 바람이 남북관계, 경제상황, 정권말기 돌발사태, 후보자 인신관련 문제 등 예상되는 역풍을 누르면서 탄탄대로를 달리게 될 것이란 얘기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자민련 "내각제 세력 연대"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의 대선출마의 변(辯)은 내각제다. JP는지난해 연말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70 중반의 나이에 무슨 욕심이 있겠느냐.
내각제를 위해 싸울 뿐이다”라고 말했다. JP는 특히 내각제 공통분모만 있다면 자신은 킹 메이커로 물러나고 다른 후보를 지원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15대 대선 때 DJP 공조가 내각제를 고리로 성사됐듯이 이번에도 JP와 다른 대선주자와의 합종연횡을 어렵지 않게 그릴 수 있다. 빅딜이 여의치 않을 경우 JP는 당 수습 등을 위해 출마를 강행해야만 한다.
사실 JP의 나이, 당세, 지지기반 등 정황을 보면 당선가능성은 약하다. 주변에선3김 연대, 보수파의 JP옹립 등 극적 반전을 기대하기도 하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DJP 공조붕괴 후 구심력이 약해진 JP가 당분간 적극 나서기보다는때를 기다리기로 한 것도 이런 연유에서다.
한 측근은 “JP표는 당선엔 부족하지만 1,2위 결정엔 절대적”이라며 “선거 막판이 되면 JP몸값은천정부지로 뛴다”고 주장한다.
이동국기자
eas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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